욕 먹고 배부른 날

11월30일

11월의 마지막날.
이상하게 오늘따라 사람들이 나에게 자꾸 화를 낸다.
참 쉽게 화를 낸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욕을 세번 먹고 났더니, 나의 마음 속에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뭉에게 이야기하고, 신앙인으로서 마음을 다스려보았다.
효과가 있었다!
든든하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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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ation

오전 동네 상가 주차장에서.
나는 계속 주차자리를 찾아 주차장을 뱅글뱅글 돌던 상황.
차 한대가 주차장의 한 통로에 한참 서있는 걸 보았지.
금방 나갈건가보다 했다.
마침 나가려는 차주인과 대화까지 하고 주차를 했는데,
한참 서있던 그 차가 저 멀리서 빵빵거리고 난리난리.
다짜고짜 차를 막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화를 낸다.
차주인이 도착한것부터 보고있었기때문에 자기자리란다.
언제 나갈 줄 알구?
보통 그럴땐 찜한 자리 근처에 서있지 않나?
언제부터 통로 어딘가에만 있으면
그게 주차할 수 있다는 규칙이 생긴거지?

이런 상황에 +a 한 값으로 똑같은 상황이 추가되었지만
두 번 다 참고 주차자리를 내주었다.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간거라 대꾸할 기운이 없었고 
너무 무서운 사람들이여서 이길 수 없다는걸 직감했다. ㄷ ㄷ ㄷ 

오후에는 집 지하주차장에서.
나는 밖으로 나가려고 출입구에 들어서고 있고,
내 뒤에도 차가 따라오는 상황. 
그리고 동시에 차 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오고있는 상황.
보통 그럴땐 들어오는 차가 나오는 차들의 다른 방향으로 진입한다.
주차장이 크지 않아서 조금만 돌면 된다.
하지만 어라? 그차가 버틴다. 나보고 비키란 얘기다.
그래도 나는 버틴다. 내 뒤에도 차가 있거든.
뒷차가 좀 든든했다.
나는 친절한 얼굴로 차창을 내리고 손으로 가르키며
저쪽으로 가주세요라고 부탁한다.
그 사람은 내 친절한 얼굴은 못보고 손가락만 보였을 것이다.
내 손가락이 화를 부추겼을까?
암튼 버티다가 차창을 내리고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며 저쪽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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