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춘기 6- 요즘 좋아하는거

아이돌이 좋아
팬라이브 예매는 실패했지만 멤버쉽팬으로서 팬라이브를 본다.
보는 내내 어찌나 행복해하는지
글자 그대로 ‘히히 히히’ 소리를 내며 웃는다 : )

교복이 좋아
설레임에 처음 교복을 입고 기분좋게 등교를 하심.
어라? 하교후에도 옷을 안 갈아입는다.
오후내내 집에서도 교복을 입고 딩굴딩굴하더니
학원에도 교복을 입고 간다.

사이드뱅 좋아
아침시간엔 헤어롤과 함께
지난번에 본인이 자른 약간의 앞옆머리에 볼륨을 넣는다.
머리스타일이 잘 나와야 기분도 좋아
교과서랑 준비물은 그 다음에 챙기지


우리집 춘기 5 – 독서

워낙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방학하면서 역시나 책을 자주 읽는 선주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
그런데 네이버 웹툰을 보고있었구나.
많이도 봤구나..
장르는 로맨스.
그랬구나..

그래, 나도 중학교때 한참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었었지.
집앞에 일주일에 한번 와서 책 대여반납해주는 봉고차가 불현듯 생각나네.

우리집 춘기 4 – 병주고 약주고

선주가 엄마아빠는 병주고 약준단다.
기복이 좀 있었나보네?
아마도 약주고 병을 줬을거다 -_-
주로 원하는걸 해주고는
그걸로 인해 잔소리를 하게 되는 상황?
예를들면 좋아하는 아이돌의 아이템을 사주었으나
그걸로 인해 잔소리를 하게 되는 상황.
나도 뚝심있는 엄마가 되고싶은데 쉽지 않네?
뚝심있게 원하는 걸 안 들어주면 되는건데 후훗 ;-)

우리집 춘기 3 – 44.3

2023년 11월 1일


선주랑 나의 몸무게가 같아진 날.
전날 내가 밥을 못먹어서 쑥 내려간 상태긴 했지만
와우! 소숫점까지 똑같았네 기분이 묘하네?
대견하고 기쁘면서도 내가 곧 선주보다 더 작아지는구나
그런 그냥 현실적인 느낌? ㅋㅋㅋ
이제 선주의 키도, 선주의 주장들도 나를 넘어서려고 한다.
주장해보고, 성공과 인정을 해보는 연습을 하고, 성장하는시기라고 하니
너의 모습들을 존중해주도록 노력할게.

우리집 춘기 2 – 헤어스타일

2023년 11월 9일

희토 : 어? 너 혹시 머리 잘랐니? (양쪽 길이도 다르고 뭔가 이상함)
선주 : (씩 웃으며) 어제 잘라봤어. 자르고 나서 어? 했어.
이쪽은 잘 됬는데 이쪽은…

순간 또 말문이 막혔네.
7살 8살때쯤에 친구랑 둘이 방에서 머리카락 잘라본 이래로 오랜만이네?
오늘은 그때와는 또 다른 의미의 헤어 컷팅이지.
지금은 옷쇼핑몰에서 옷구경중.



우리집 춘기 1 – 요구사항들


2023년 11월 1일

요즘 우리집 춘기가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들을 기록해본다.
앞으로 한동안 계속 될것으로 예상되어 1편
하루하루 예상이 안되는 너의 귀여운 머리속
나의 당황스러움을 너의 귀여운? 성장기로 승화해보고 있다.

가까운 A중학교를 두고,먼 B중학교를 가고싶다 (소수 모아서 셔틀 운행해야함)
이유 : 친한 친구들이 B중학교를 간다. A에는 일진들이 많다고 들었다.
B중학교는 재밌는 행사를 많이 한다더라. 그리고 B는 공부를 덜 시킨다더라;;;

스밍을 해야하므로 음악앱을 깔아달라.(매월 이용권을 사야하는 건 모름)
이유 : 스밍은 스트리밍. 모 아이돌의 팬으로서 순위를 올려줘야 한다고 함.
재계약 못 할 수도 있다며 걱정이란다.

도무송 발주를 해달라 100장씩(발주라는 전문용어에서 말문이 막힘)
도무송이란 간단하게 스티커를 말하는데,수량과 사이트는 협의해서 해주기로 함.
좋아하는 꾸미기를 굿즈로 만들어볼 수 있으니 재밌는 경험이 될수있다고 봄.

당근앱을 깔아달라.
이유 : 포토카드 구경이 하고싶다. 거래도 하고싶다. 편의점에서 비대면도 된다더라.
세상 돌아가는 걸 알고싶다. 나도 하고싶다.



선주가 어젯밤에 10초만에 잘것 같다고 해서
내가 선주 옆에 누워서 초를 재기 시작했다.
희토 : 아유 우리집 춘기~ 잘자
춘기 : 춘기가 뭐야?
희토 : 사춘기
춘기 : 그럼 엄마는 뭐야?
희토 : 년기
춘기&희토 : ㅋㅋㅋㅋㅋㅋ

당근같은 소리

아이돌에 빠져있는 6학년 선주
이것저것 하고싶은게 많아져 요구가 쏟아진다.
적정선을 찾으려 서로 설득에 설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아이템을 위해 팬심을 위해 세상이 알고싶어 당근 마켓이 하고 싶으시단다.
이런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요즘 상황에서는 적정선을 넘었다고 보고있다.

사춘기와 갱년기의 만남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시라.

선주의 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020년 5월 28일
첫영성체 준비로 성경쓰기 루카복음을 쓰고 있는 선주
나에게 퀴즈를 낸다.
선주 : 엄마 천사는 무슨색이게?
희토 : 하얀색?
선주 : 땡! 보라색~ 여기봐 계속 보라 보라 하잖아.
천사는 수다쟁이야 엄청 말을 많이 해. (투덜투덜)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뭐 이런 구절들이 많았던 날이 였나보네?

2019년 9월 21일
선주꿈.
5만원에서 엄마옷을 4만원짜리 사서 선물하고
남은 1만원에서 아빠 꿀꽈배기를 사줬다고 함.

2018년 1월 19일
선주책상은 필요한가에 대해서 이야기 중
공부를 해야해서 책상이 필요하다고 함.
희토 : 공부를 뭘 어떻게 하려구?
선주 : (골똘히 생각하더니) 히히 웃으면서 하려구

2017년 11월 7일
선주 : 사람은 몇살까지 살아요?
희토 : 요즘은 100세 시대래
선주 :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희토: 지금? 왜?
선주 : 엄마만. 나중에 내가 어른되고 같이 친구하게요. 씨익 : )

2016년 7월 13일
6살 선주: 보기만해도 무섭네
10살 이현언니 : 그런말을 어떻게 알아

2015년 10월 21일
희토 : 밤에 아빠가 선주한테 잘자 사랑해했는데 기억나?
선주 : 아니 나 꿈나라가서 기억안나.



대화

# 꽃
선주 : 꽃이 지면 죽어요?
뭉 : 졌다가 또 피고 졌다가 또 피는거야
선주 : 사람은 죽어요?
(골똘히 생각) 아빠 사랑해요

#차
뭉 : 아빠 어른되면 이런차좀 사줘
선주 : 절레절레 안되
뭉 : 왜
선주 : 들수가 없져
 
 
 
 
 
 
 
 

머리핀 대소동

아침 등원 준비중
선주 : 이 머리핀하고 갈래요 (레이스달린 왕관 머리핀)
희토 : 응 그래

유치원버스 기다리는중
선주가 머리핀이 생각나 머리를 만져보았으나 머리핀이 없음
유치원버스는 올때가 되었고
선주는 가지고 오라며 대.성.통.곡
동네 버스친구들은 뭐가 그리 슬픈가
걱정스럽게 지켜봐준다.
다행히 센스쟁이 선생님이
가서 핀을 주겠다고 하여 무사히 탑승하여
유치원으로 갔네.
휴 =3

작년 겨울부터 멋내기에 관심이 생겨
요즘 한참 옷도 직접 고르고
특히 치마 스타킹을 아주 좋아함

이렇게 또 커가네. 지지배
모양내는 선주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
어허허허.

유치원첫날

AM 8:00
유치원 처음 간다고 깨우니 벌떡!
새가방 매고 신나서 집을 나섬.
규민이오빠를 보니 반갑고
멀리서 새친구 연서가 오니 가서 챙기고
유치원차가 도착하니 군기 바짝들어
앞쪽에 줄서더니
호로록 버스안으로 들어가버렸네
규민이오빠랑 맨뒤에 앉아 바로 출발
그렇게 선주는 새로운 생활에 집중하시느라
할머니엄마는 잊은채 알아서 혼자 잘 갔다
씩씩하네 : )

PM 5:00
나름 긴장했는지 약기운인지 떡실신하여 40분 주무심

PM5:50
선생님의 전화통화내용
적극적
동화시간에 제일 앞에 앉아서 경청
선생님 질문에 처음 선주가 발표하니 친구들도 하나둘 대답하며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줌
말을 먼저 걸어옴
그래서 선생님과의 대화양 많았음
선생님 얼굴을 기억해줘서 선생님이 좋았다고
인사하는법 기억한다고 발표
선주 자리 옷장 등등 알려주니 너무 좋아했다고
밥 혼자 잘먹었다고 마무리만 도와주었음
1차하원하는 아이들 보고 선주는 언제가냐고
울상지었지만 하원할땐 웃으면서 인사했다고

 

졸업식 노래

어린이집에서 졸업식노래를 배우는중에
이제 못보는거냐 물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지만 가사중에 “잘있거라 아우들아… “에서
아우라는 단어에 또 씩 웃더란다.
선주는 아우,동생들은 다 귀여운 아가라고 생각함.

처음으로 헤어지는 느낌을 알게 된 선주
이렇게 또 커가는구나
점점 커서 세상을 알아가는 선주 아 웬지 짠하다
앞으로도 항상 이렇게 예쁜마음으로 씩씩하게 자라길
좋은 선생님을 만난건 너무 고마운 일이고
나도 많이 서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