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춘기 15 – 스터디카페

2024년 9월 2일

선주가 원해서 스터디카페를 등록했다.
집근처에 마땅한 데가 없어서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다.
주말에 스터디카페를 가기위해 패션과 미용도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의욕적으로 갔으나, 필통을 안가져가서 난 다시 가져다 주었고
콧물이슈로 힘들게 공부하다가 조금 일찍 돌아왔다. -_-;;

생애 첫 지필평가를 앞두고 한참을 계획을 세우고 세팅을 하더라.
일주일 계획만 세워보다가 한달치 계획을 세우려니 좀 쉽지않아보인다.
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기특하다.

그런데 마음이 앞서는지 잘 생각해보지 않고
비효율적인 계획을 갑자기 툭 툭 이야기한다.
내가 느낄 땐 굉장히 엉뚱하게 느껴지고 당황스럽다.

당황스러움 1.
일요일 집에서 좀 쉬다가 저녁미사를 다녀와서
밤에 스터디카페를 가겠단다.
낮이 있는데 굳이 밤에?

당황스러움 2.
하교하고 학원가기전 2시간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하교 후 스터디카페를 다녀오겠다고 한다.
버스 이동하고 밥먹는 시간 빼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40분.
내가 라이딩하면 최대한 겨우 끌어올려 1시간.
비효율적임을 설명해줬는데 잊어버리고 또 물어봐서 또 설명해주었다.
한번 해보고 몸소 불필요한 피로도를 느껴봐야 알려나 싶기도 하다.

당황스러움 3.
저녁먹고 유튜브 보고 놀다가 밤 8:30이 되서야
스터디카페를 가고싶다고 한다. 집에선 공부가 안된단다.
이 월요일밤에 중1이 스터디카페를 간다구?
난 좀 당황스럽네?

공부에 대한 어떤 로망이 있다고 한다.
그것이 세팅하는것과 분위기만 즐기고 끝나지 않길 바란다.
그래도 해보겠다고 하는 서툰 시도들이 귀엽기도 하다.
엉뚱소녀 도전기 잘 헤쳐나가길.

우리집 춘기 14 – 섞어섞어

2024년 8월 19일

어렸을때부터 선주는 뭐든 혼합하고 만들고 그리는 걸 좋아했다.
식사준비를 할때면 와서 소스만들기. 제법 간을 잘 본다.
밥 먹을때는 밥에 무언가를 넣어 주물럭거려서 떡을 만들고
흙,자갈,잎 자연물부터 시작하여
물감,점토 뭐 당연히 늘 섞고
슬라임, 레진아트 등등 섞는 활동들을 쭈욱 해왔다.

청소년이 되니 요즘에는 화장품을 섞는다.
로션류 끼리도 섞고
선크림 + 베이스 이런것도 섞고
립밥류도 섞고

어렸을땐 다이소에서 그렇게 예쁜쓰레기를 사들이더니
이제 올리브영에서 그렇게 화장품을 조금씩 사들인다.
처음엔 틴트,립밤 정도에서 이제는
톤업선크림,베이스,파우더,아이라이너 다양하게 확장중이다.

아이돌 덕질도 해야하고
피부톤도 신경써야하고
세안도 꼼꼼히 해야하고
웹툰도 봐야하고
그림도 그려야하고
친구와의 소통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하루가 모자라. 바쁘네 바빠.

우리집 춘기 13 – 에버랜드 미로찾기

2024년 8월 3일 토요일

선주는 친구와 둘이 캐리비안베이에 다녀왔다.
연중 가장 성수기인 8월 첫주 토요일. 타이밍도 예술이지.
사람이 바글바글할텐데 괜찮을지 걱정이 좀 되었다.
어트랙션은 못타고 주로 파도풀과 유수풀에서 놀았다고 한다.
캐리비안 이용시 에버랜드도 이용할 수 있다보니
아쉬운마음에 아이들은 에버랜드로 이동.
놀이기구 하나만 타고 나오기로 했고
정문과 비교적 가까운 바이킹을 탔고
어쩌다가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고
기프트샵을 들렸다가 나온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위치추적앱을 통해 보니
그때부터 에버랜드 정문으로 나오는 길을 못찾아
계속 거기서 거기를 뱅글 뱅글 돌고있네?
두둥. 에버랜드 미로찾기가 시작되었다.

통화를 할때마다 선주의 목소리는 점점 지쳐가고
결국 멀리 뺑 돌아 거의 한시간만에 정문에서 만났다.
둘다 얼굴이 벌겋게 탄 얼굴로
수영가방, 구명조끼,가방,새로 산 공, 기념품 인형을 바리바리 들고
지쳐서 나오는데 젖는 솜인형들 같았다.
참고로 수영 짐들은 사물함에 넣어놓고 다녀옴.

그래 에버랜드가 좀 복잡하지
사고없이, 분실없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되었다.
내가 워터파크 놀이동산 다녀온 피곤한 기분. 할많하않

우리집 춘기 12 – 자기주도적

2024년 7월 4일 목요일

최근 몇일 사이 선주가 했던 말 중 인상적인 말들

“시켜서 하니까 하기 싫어”
영어 단어를 외우는 중.
몸이 배배 꼬고 난리가 났다.
그러면서 한 말 이였다.
동기부여가 안 생겨서 이기도 하겠지만
영어 단어 90개를 미뤘다가 한꺼번에 외울라니 하기 싫은 건 당연하지.

“고등학교 가면 학원 안 다니고 혼자 할래요”
내 생각에도 고등학교 가면 기본은 학원 안 다니고
필요한 부분만 학원을 이용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고등을 안 가봐서 현실은 어떨지 모르지.
암튼 너의 말대로 가능하다면야 고맙지.


최근에 선주에게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공부에 대한 고찰들이 좀 생긴 모양이다.
학교 활동에 의욕적이고 열심히다.
스터디카페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공부환경에 대한 고민이 있어보인다.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장소나 혼공 시간 확보 같은 것들.

어제는 시키지도 않은 책상정리를 싹 하더니
공부에 필요한 세팅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즐겨찾는 쇼핑몰에서 노트,달력,인덱스 등등을 한참 고르더니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더라고.

나도 세팅하는거 좋아한는데
여기까진 나도 많이 해봤던 거. ㅋㅋㅋㅋㅋ

뭐든 주도적으로 하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하네.
공부를 위한 준비 시간도 점점 줄어들기를 기대하마 ㅋㅋㅋ
응원할게.

우리집 춘기 11 – 먹고싶은거

2024년 6월 25일

저녁식사시간
밥투정 잘 안하는 아이인데,
닭곰탕씩이나 있는데도 뭔가 허하단다.
선주가 좋아해서 만든 가지강정도 있었다규 ㅠㅠ
고체가 먹고싶다고 한다. 고체?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먹고싶은거 메모장에 적어놓으라고 했다.
선주가 내 메모장에 적어놓은 메뉴들 좀 귀엽네?

선주가 먹고싶은거
탕수육
치즈스파게티(?)
리조또
고기
-소고기
-채끝❤️
-두툼한 고기
볶음밥
오므라이스
라면(컵라면x)
새우버거
붕어빵
짜장면 (배달)
김밥(돈까스)

우리집 춘기 10 – 달밤에 삼겹살

6월 21일 금요일

밤 11시
11시에 탕수육이 먹고싶다고 고집을 부리네?
결국 그 늦은 금요일 밤에 선주는
대패 삼겹살 구이, 김치볶음에 밥을 먹었다.
그나마 조금이나마 위장에 도움이 될까해서
양배추도 함께 구었지. ㅠㅠ

오후 5:30
사실 저녁에 선주가 짜장면이 먹고싶다고해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주문해서 셋이 먹었으나
선주는 조금만 먹고 젓가락을 놓았다.
항상 시키던 그 맛이 아닌데다가 좀 느끼했거든.
그래서 괜히 우리만 좀 더 먹고 한 덩이 남은 거 버렸지 뭐야.
그런데 뒤늦게 밤 11시에 그 탕수육이 생각난거지.

오후 3:30
선주 하교하고 말하길, 좀 힘든 날이였다 했다.
러닝크루 시간에 발목도 다쳤고
더운데 무리해서 뛰는 바람에 컨디션이 확 안 좋아졌다 한다.
한참 엎드려있었고 얼음먹으니 조금 나아졌지만
점심을 먹지 못했다 한다.
그래서 결국 오랜만에 수학 학원을 쉬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숙제 한장도 덜 한 상황이였네?
결국 덕분에 숙제는 쌓이게 되었지.


그 늦은밤에 눈이 커지도록 엄청 맛있게 잘 먹더라구
하루종일 제대로 밥은 못 먹고, 더위만 먹어서 몸이 힘들었나보다.
잘 먹어야 하는 때인데..
니가 고생이 많다.

우리집 춘기 9 – 모험을 떠나요

2024년 6월 6일 목요일

어린이들의 모험
2학년때였나 단지내에 자전거 타러 나갔는데 알고보니
친구와 둘이 자전거타고 좀 더 멀리 문구점까지 다녀왔던 때.
그 날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도로랑 비탈이 많아서 단지밖으로 나간 적이 없던 터라
친구 엄마도 나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다.
모험을 떠났던 그날 둘은 비탈길을 자전거를 낑낑거리며 끌고 올라왔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모험
오늘 또 청소년 버전으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방탈출을 하고 싶었던 아이 둘은 집을 떠나 2시간 반이 걸려 수원에 도착했다.
참고로 수원은 우리집에서 차로 20-30분이면 가는 지역.
반대방향의 지하철을 타는 바람에 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결국 방탈출 끝날때 쯤에 데리러 또는 잡으러 갔다.
날 보자마자 조금밖에 못놀아서 아쉬워하는 천진난만 청소년.
현충일에임에도 가야했던 학원에 한 시간 빼먹었지만 들여보냈다.

비하인드 스토리
사실 친구랑 방탈출을 하고싶어하길래
데려다 줄 생각으로 당일 예약을 했다.
그런데 결국 친구랑 시간약속이 수월하게 안되는 상황이 되니
이제 본인 약속에 개입하지 말아달란다.
좀 부글부글했지만 그래 또 틀린 말은 아닌것 같아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리고 결국 예약한 방탈출은 취소할 수가 없어서
뭉이랑 둘이 가서 재밌게 하고 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고맙다 덕분에 아빠랑 방탈출 데이트를 했네.

점점 할 수 있는게 많아지고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성장중임을 마음편하게 지켜봐주기가 쉽지는 않네?

우리집 춘기 8 – 미용


2024년 5월 27일

머리도 해야지
얼마전에 다이슨 에어랩을 사게 되었는데
주 고객님은 선주.
오 나보다 훨씬 잘 써먹네.

여드름 관리도 해야지
여드름 생긴지 한 10개월쯤 되었나.
경험이 쌓이니 이제 관리를 알아서 좀 할 수 있게 되었다.
여드름 패치에 돈이 솔찬히 들어간다.

화장품도 관심 갖아줘야지
어느날 올리브영에서 아이라인 펜 타입으로 하나 사왔드라고?
흠;; 그냥 내가 펜슬타입으로 하나 사다줬다.
어제 외식이라고 나름 아이라인을 그려보았대?
어설픈게 아주 귀엽드라구.

아유 우리 딸 바쁘네 바뻐

우리집 춘기 7 – 축구

우리집 춘기는 체력적으로 힘든 3월이 지나고나니 좀 온순해졌다.
활동들이 많아 좀 바쁘긴 하지만 즐거워 보인다.
겨울방학 동안 너무 루즈해서 유독 사춘기스러웠나 싶을정도로.
최근에는 반별 축구대회 시즌.
축구가 재밌다는 말을 여러번 하며 연습하러 가더라고.

초등때도 축구하고 싶다고 해서 공을 사주었고
동네 남자아이들 사이에 한 두번? 껴서 하기도 했었지.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학교에서 다같이 하라고하니 마냥 즐거워.
운동화에 구멍이 날 정도로 연습에 매진하심.
어쨌든 나와는 다르게 운동을 꽤나 즐겨하고 좋아한다.
다리찢기의 달인, 태권도를 좋아하는 3품 유품자 이기도 하다.
신기하고 멋지다!

그런데 축구대회 끝났으니까 ..
이제 공부에도 매진했으면 좋겠네?
후훗 ;- )

우리집 춘기 6- 요즘 좋아하는거

아이돌이 좋아
팬라이브 예매는 실패했지만 멤버쉽팬으로서 팬라이브를 본다.
보는 내내 어찌나 행복해하는지
글자 그대로 ‘히히 히히’ 소리를 내며 웃는다 : )

교복이 좋아
설레임에 처음 교복을 입고 기분좋게 등교를 하심.
어라? 하교후에도 옷을 안 갈아입는다.
오후내내 집에서도 교복을 입고 딩굴딩굴하더니
학원에도 교복을 입고 간다.

사이드뱅 좋아
아침시간엔 헤어롤과 함께
지난번에 본인이 자른 약간의 앞옆머리에 볼륨을 넣는다.
머리스타일이 잘 나와야 기분도 좋아
교과서랑 준비물은 그 다음에 챙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