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소년 시절

2024년 9월 9일

5학년때부터 서서히 자기주도적이여지던 선주는
6학년때 한참 정신이 돌아왔다가 나갔다 널을 뛰더니
올해도 역시나 한번씩 잊을만하면 사춘기임을 알게 해준다.
생각지 못한 당황스럽고 엉뚱한 말과 행동들이
아 커가고 있구나를 깨닫게되고, 짠하기도, 귀엽기도 하다.
성장중임을 알더라도,건강함에 감사하더라도
내 마음은 기쁨과 동시에 때때로 부글부글 고통스럽다.

예수님의 사춘기는 어땠을까?
사춘기가 있었을까?
성모 마리아님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열두 살의 예수님을 잃었을때
사흘만에 예루살렘에서 찾았을 때 어떠했는지?
성경에 나오는 이 유년시절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참 말문이 막힌다. 왜 저를 찾으셨냐니 ㅠㅠ
예수님의 생애를 지켜보면서
성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묵상을 해본다.
비교할바 아니지만 마치 내 마음 같아서 와 닿은 구절
“애타게 찾았단다”

4학년때 첫영성체를 위해 썼던
선주의 성경필사 노트 중 예수님의 소년시절이다.
글씨체는 귀엽게도 기분에 따라 매일매일이 다르다.
그 작은 손으로 마지막까지 해냈다.
마치 군대다녀온 이야기 하듯이,
힘든 성경필사도 했는데 뭐든 할 수 있다고 북돋아 줄 서사가 되어준다.
오랜만에 삐뚤빼뚤한 글씨를 보면서
커가는 순간순간 애썼던 선주를 생각해본다.
지금도 선주는 이렇게 저렇게 애써보는 중이겠지.


루카 2장,41-52
예수님의 소년시절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어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그의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 하였다.

초록초록

2024년 9월 6일 금요일

날이 선선해져서 기분이 좋고, 활동하기 좋아지고 있다.
창문을 열어놓을 수 있어서 좋다.
집 주변 나무들이 키가 커져서 창문마다 나무들로 둘러싸이게 되었다.
벚꽃나무,감나무,이름모를 나무,소나무들이 있다.
집에 초록초록한게 있는게 예뻐서 화분도 잘 키워보고 있다.
스킨답서스, 펜타스 라체올라타,바이올렛 이 아이들이다.
나름 신경써서 물과 바람을 주었더니 잔잔한 꽃을 계속 보여준다.
올해는 특히 초록색을 좋아하고 있다.
심지어 초록색 스커트도 있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침마다 낙엽 치우는 기계소리,쓰레기차
이런 기계소리들만 안 난다면 더 좋은 아침일텐데..
언제부턴가 낙엽쓰는 빗자루 소리가 윙– 하는 기계음으로 바뀌었다.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곳으로 순간이동하여 조용하게 잠시 있다 오고 싶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눈비비고 일어나
안개 낀 산을 바라보며 차 마시던 때가 생각난다.
짐 싸고 푸는게 너무 귀찮아 즐겨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캠핑을 다녀오면 캠핑용품을 검색하게 되는 아이러니.

이제 초록초록한 나뭇잎 사이사이에 노란잎들이 많아지고 있다.
짧은 가을을 잘 보내봐야지.

우리집춘기 16 – 올영세일

2024년 9월 5일 목요일

영어학원 갈때 셔틀 안타고,
버스타고 미리 가고싶단다.
오늘 올리브영 빅세일 마지막날이라.
학원 가기전에 올리브영을 들리고 싶다고.
저녁도 굶고 올영세일을 가고싶구나.
그렇구나..

푸바오야 잘 지내지?

2024년 9월 5일 목요일

나는 푸덕이.
다른 푸덕이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시절
유튜브의 알고리즘 따라 푸바오를 알게되었고
바오가족으로부터 위로받은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전지적 푸바오 시점이라는 책도 소장중이고
요즘에도 종종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있다.
‘안녕,할부지’라는 바오패밀리의 영화도 어제 개봉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엉엉 혼자 울다 올 것 같아서
부끄러워서 못가겠다 ㅋㅋㅋㅋ

푸바오 잘 지내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행복해야 해 : )

빨강머리 앤

2024년 9월 4일 수요일

빨강머리앤 원서 읽기를 시작했다.
역시나 리터스텔라 샘과 함께.
초반에 풍경묘사가 꽤나 어려워서 멘붕이였다.
천천히 조금씩 읽고 있는데,
내년 12월에 완독하는 걸 목표로 한다.
앤이 등장하자 재잘재잘 수다가 많아지면서
대화문이 많이 나오니 그나마 좀 읽을만해졌다.

빨강머리 앤은 어린이시절에 만화로 먼저 봤던 것 같고
그 다음은 단짝 친구에게서 책을 빌려 보았다.
그 친구가 아끼는 책이라 소중하게 조심히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나서, 최근 코로나시기에 시리즈물로 보았다.
어른이 되어 책으로 보니 풍경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마냥 명랑하게만 생각했던 앤에게서 고됨을 더 발견하게 된다.
앤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벌써 나오기 시작했다.

– with all my might
– scope for imagination
– How you going to find out about things if you don’t ask questions?

앤은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상상할 거리로 승화시켜 이겨내고 있었고,
질문하지 않고 어떻게 찾겠냐고 묻는다.

점점 재밌어지고 있어서 기대된다.
아 이것은 사실 모두 리터스텔라 샘 덕분.

씨티

2024년 9월 2일

재검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검진센터에서 CT를 찍고 왔다.
CT촬영은 처음이라 그런 느낌은 또 처음이었다.
오른팔 혈관을 타고 뜨거운것이 천천히 퍼지더니
코와 입안까지 약품의 향기가 화하게 느껴졌고
뜨거운 느낌이 상복부 아래로 퍼졌다. 불쾌하다.
빨리 잘 찍히고 싶어서 숨을 내쉬고 멈추기 활동에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
누워서 숨쉬기,멈추기만 잘하면 되니
피 검사를 하는라 주사바늘에 찔리고,
조영제 넣을 바늘을 팔에 꽂는것에 비하면 할 만했다.

사람이 아프게되면 이런저런 불편한 과정을 자주 느껴야하니
아 정말 모두모두 안 아팠으면 좋겠네 그런 생각을 했다.
되도록 큰 병원은 멀리 지냈으면 좋겠다.

우리집 춘기 15 – 스터디카페

2024년 9월 2일

선주가 원해서 스터디카페를 등록했다.
집근처에 마땅한 데가 없어서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다.
주말에 스터디카페를 가기위해 패션과 미용도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의욕적으로 갔으나, 필통을 안가져가서 난 다시 가져다 주었고
콧물이슈로 힘들게 공부하다가 조금 일찍 돌아왔다. -_-;;

생애 첫 지필평가를 앞두고 한참을 계획을 세우고 세팅을 하더라.
일주일 계획만 세워보다가 한달치 계획을 세우려니 좀 쉽지않아보인다.
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기특하다.

그런데 마음이 앞서는지 잘 생각해보지 않고
비효율적인 계획을 갑자기 툭 툭 이야기한다.
내가 느낄 땐 굉장히 엉뚱하게 느껴지고 당황스럽다.

당황스러움 1.
일요일 집에서 좀 쉬다가 저녁미사를 다녀와서
밤에 스터디카페를 가겠단다.
낮이 있는데 굳이 밤에?

당황스러움 2.
하교하고 학원가기전 2시간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하교 후 스터디카페를 다녀오겠다고 한다.
버스 이동하고 밥먹는 시간 빼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40분.
내가 라이딩하면 최대한 겨우 끌어올려 1시간.
비효율적임을 설명해줬는데 잊어버리고 또 물어봐서 또 설명해주었다.
한번 해보고 몸소 불필요한 피로도를 느껴봐야 알려나 싶기도 하다.

당황스러움 3.
저녁먹고 유튜브 보고 놀다가 밤 8:30이 되서야
스터디카페를 가고싶다고 한다. 집에선 공부가 안된단다.
이 월요일밤에 중1이 스터디카페를 간다구?
난 좀 당황스럽네?

공부에 대한 어떤 로망이 있다고 한다.
그것이 세팅하는것과 분위기만 즐기고 끝나지 않길 바란다.
그래도 해보겠다고 하는 서툰 시도들이 귀엽기도 하다.
엉뚱소녀 도전기 잘 헤쳐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