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춘기 14 – 섞어섞어

2024년 8월 19일

어렸을때부터 선주는 뭐든 혼합하고 만들고 그리는 걸 좋아했다.
식사준비를 할때면 와서 소스만들기. 제법 간을 잘 본다.
밥 먹을때는 밥에 무언가를 넣어 주물럭거려서 떡을 만들고
흙,자갈,잎 자연물부터 시작하여
물감,점토 뭐 당연히 늘 섞고
슬라임, 레진아트 등등 섞는 활동들을 쭈욱 해왔다.

청소년이 되니 요즘에는 화장품을 섞는다.
로션류 끼리도 섞고
선크림 + 베이스 이런것도 섞고
립밥류도 섞고

어렸을땐 다이소에서 그렇게 예쁜쓰레기를 사들이더니
이제 올리브영에서 그렇게 화장품을 조금씩 사들인다.
처음엔 틴트,립밤 정도에서 이제는
톤업선크림,베이스,파우더,아이라이너 다양하게 확장중이다.

아이돌 덕질도 해야하고
피부톤도 신경써야하고
세안도 꼼꼼히 해야하고
웹툰도 봐야하고
그림도 그려야하고
친구와의 소통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하루가 모자라. 바쁘네 바빠.

접촉사고

2024년 8월 16일

처음으로 운전중 접촉사고가 있었다.
주차되어있는 차를 내가 후진하다가 그야말로 접촉을 했다.
나중에 블랙박스 확인해보니 차가 조심하라고 띠띠띠띠 했는데도
그대로 가서 따악.
육안으로는 찌그러짐은 없었고 두 차 모두 긁힘.
정신이 팔려 그냥 내 부주의 후진이였다.
에효 상대방 차주님의 짜증도 받아주고 죄송하다를 여러번.
처음엔 나도 당황스러워서 일을 처리해야한다는 생각과
이상한 사람이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앞서서
죄송하다는 말이 나중에 생각나더라구.
자주 겪는 일이 아니다보니, 나도 상대방도 방어적인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또 지나가고 있다.

작은 접촉사고였지만
별일없이 하루를 보내고 편안한 저녁을 보내는 건
감사한 일이였지를 깨닫게 되네.

우리집 춘기 13 – 에버랜드 미로찾기

2024년 8월 3일 토요일

선주는 친구와 둘이 캐리비안베이에 다녀왔다.
연중 가장 성수기인 8월 첫주 토요일. 타이밍도 예술이지.
사람이 바글바글할텐데 괜찮을지 걱정이 좀 되었다.
어트랙션은 못타고 주로 파도풀과 유수풀에서 놀았다고 한다.
캐리비안 이용시 에버랜드도 이용할 수 있다보니
아쉬운마음에 아이들은 에버랜드로 이동.
놀이기구 하나만 타고 나오기로 했고
정문과 비교적 가까운 바이킹을 탔고
어쩌다가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고
기프트샵을 들렸다가 나온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위치추적앱을 통해 보니
그때부터 에버랜드 정문으로 나오는 길을 못찾아
계속 거기서 거기를 뱅글 뱅글 돌고있네?
두둥. 에버랜드 미로찾기가 시작되었다.

통화를 할때마다 선주의 목소리는 점점 지쳐가고
결국 멀리 뺑 돌아 거의 한시간만에 정문에서 만났다.
둘다 얼굴이 벌겋게 탄 얼굴로
수영가방, 구명조끼,가방,새로 산 공, 기념품 인형을 바리바리 들고
지쳐서 나오는데 젖는 솜인형들 같았다.
참고로 수영 짐들은 사물함에 넣어놓고 다녀옴.

그래 에버랜드가 좀 복잡하지
사고없이, 분실없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되었다.
내가 워터파크 놀이동산 다녀온 피곤한 기분. 할많하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