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춘기 5 – 독서

워낙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방학하면서 역시나 책을 자주 읽는 선주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
그런데 네이버 웹툰을 보고있었구나.
많이도 봤구나..
장르는 로맨스.
그랬구나..

그래, 나도 중학교때 한참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었었지.
집앞에 일주일에 한번 와서 책 대여반납해주는 봉고차가 불현듯 생각나네.

[책]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

부제 : 어떻게 애도할 것인가
지은이 : 브룩 노엘,패멀라 D.블레어
옮긴이 : 배승민,이지현
펴낸곳 : 글항아리

상실로 인해 힘들어하는 가족,가족들을 보면서
내가 무얼 해야할지,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할지가 알고싶었다.
그래서 찾다가 고른 책.
논리적,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고
상황에 따른 방법도 제안을 해주어서 꽤 참고가 된다.
그런데 외국작가가 쓴 책이다보니,
우리나라 전문가 누군가가 우리 환경에 맞게
애도에 도움을 주는 책을 만들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장례식장에 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애도의 말을 건네기도 했지만
지금와서 보니 그 지인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죽음,애도에 대해 이토록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지 못했다는걸 깨달았다.
책을 읽고나서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92P
이때 당신은 이 힘든 시기를 지나가는 데에만 전적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사람들은 당신에게 ” 계속 참여하세요” “새로운 것을 시도해봐요”
“일상으로 돌아가세요”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충고들은 무의미합니다.
자신을 돌볼 에너지가 없거나 집중할 수 없는데 왜 책임을 더 짊어져야 하나요?

131P
아무것도 중요지 않기 때문에 모든게 중요한거야
이 순간 네가 하는 모든 일이 중요한 거야
너는 지금, 삶을 살아가야 해.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들은 진정 살아 있는게 아니야

140P
머니의 “애도”라는 시 –
극복하지 못한다
그저 통과하는 것이다
결코 그것을 피할 수 없기에 그냥 지나갈 수 없다
그것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저 달라질 뿐이다
매일매일…
애도는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

길고 긴 겨울방학

2024년 2월 15일

방학과 함께 산만하게 잘 지내고 있다.
개학하면 나의 루틴을 찾을 수 있겠지하는 희망으로 지낸다.
내 욕심들을 일단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가정의 평화가 찾아온다.

한 구석 조급한 마음으로 40대 후반이 지나가버리고
나이 50에 들어서고야 말았다.
50이라는 나이 전에 뭔가를 만들어놓고 싶었는데 
결국 해놓은게 없다는 좌절감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어
긍정회로를 돌리며 애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