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구이와 선생님

# 01
저녁식탁에 놓인 조기구이를 보더니
선주 : 물고기가 죽었네
선주 : 물고기가 아플것 같은데..
선주 : 눈도 있네? 안녕~
선주 : 냠냠
그러면서도 아주 맛있게 냠냠 :-P

# 02
이래저래 별님반 선생님을 오랜만에 상봉한 선주
선주 : 선생님 마음이 아파쪄요
선생님 : 왜요?
선주 : 선생님을 못봐서요
선생님의 하루동안의 빈자리가 많이 허전했나보다.

독감주사

2014년 11월 26일
선주가 세번에 연달아 걸린 감기가 지나가고
드디어 컨디션이 좋아져서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
피 한번 뽑아본거에 비하면 괜찮았는지 울지않았고
스스로도 울지않아 미소를 짓더라.
주사놔주신 분의 실력에 엄지 척!! 오 정말대단대단~
자정이 넘어가니 열이 나기시작하더니
끙끙 앓으면서 ‘힘들다’라고 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무사히 잘 이겨낸 선주에게 박수를.

처음듣는 선주의 힘들다는 한마디가 참 인상적이였네
4살도 힘들고 40살도 똑같이 힘들다 : )
그리고 같이 커간다.

당첨

2014년 11월 21일
감사하게도
한군데 유치원 추첨에 참여했는데 당첨되었다.
나에게 11대1에서의 당첨이라니 대박!!
7번을 부름에도 멀뚱멀뚱 구경하고있었네.
사실 확정되어있는 어린이집이 있어서 비교적 편안한 마음이였다.
이 유치원추첨이라는 새로운 경험에 신선(?)해하며 구경자 모드였던 거라.
추첨직전에 ‘하느님 뜻에 따를게요’라고 기도를 했던터라 안 보낼수가 없고,
선주가 더 재밌어할것 같아서 안 보낼수가 없다.
비용차이를 이렇게 합리화 해본다.하하하

뜨리콤보

11월 17일
크고작게 뜨리콤보 파바박
안좋을때 감사하라는 말씀을 새기며
마음을 가라앉혀보지만
젠장
덧없다
하지만 유희열의 아름다운 앨범이 위로해주네.

일곱짤언니

PM 8:00
엄마를 하루 못보고 할머니집에서 잔 선주
퇴근하고 반갑게 할머니집에 들어서니
티비에 시선고정, 홍시만 냠냠 불꽃 숟가락질
날 쳐다보지 않더니 고개만 휙 돌림.
내가 애교부려주니 살짝 참을수없는 웃음 엿보임.

PM 9:00
모처럼 아빠가 일찍 퇴근하니
강아지처럼 헥헥거리며 발을 동동거리며 신나한다.
엄마에겐 계속 외면중.

PM 9:30
아빠가 씻는동안 놀이방에서
애타게 아빠랑 놀기만을 기다리는 중. 엄마는 나가라네?
희토 : 어제 엄마 못봐서 서운했어?
선주 : 응
희토 : 그러게 나라도 서운했겠네 + 설명
선주 : 일곱짤 되면 엄마는 회사가고 나 혼자 갈쭈이쪄
희토 : 선주 혼자 유치원 간다구?
선주 : 응

PM 11:30
잘준비중
선주 : 엄마 좋아
희토 : 선주 좋아

선주의 감정들이 조금 더 다양해지고 생각들이 더 깊어졌구나를 느낀다.
커서 어떤사람이 되고싶어? 물으면 대답하던 그 ‘일곱짤 언니’
선주에겐 일곱살이 한참 크고 의젓한 언니의 의미인가보다.
‘일곱짤 되면 엄마는 회사가고 나 혼자 갈쭈이쪄’라는 말은
언니가 될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나 어리니까 나랑 같이 있어줘요라고 해석하면 될까?
선주는 나름 의젓한 언니가 되려고 계속 애쓰고 있나보다.

회사놀이

# 선주가 요즘 잘하는 회사놀이
인형 똘똘이가 있고, 선주는 똘똘이 엄마, 나는 똘똘이 할머니
선주 : 똘똘아 엄마 회사갔다올게
똘똘이 : 네 다녀오세요(희토가 대신 똘똘이 역할)
선주 : (나에게 귀뜸) 울으라고 그래
똘똘이 : 응애응애
선주 : 가지 말라구? 그래도 다녀올게

똘똘이의 마음은 선주의 마음?
선주는 역할놀이를 하면서 마음을 대변하고 있나보다.

카페인

근 한달만에 모닝커피를 한번 마셔봤더니
앉아있어도 울렁울렁 어질어질 @_@
커피야 난 니가 좋다규
우린 친해질수없는거니?
엉엉

시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야지
2014년도
일할수 있는 시간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올해 어쩐지 기운이 좀 빠지지만 아자아자!!
남은시간을 잘 마무리하면
언제든 또 다른 시작을 할 수있을거야.

담백하게

“살면서 많은 설명 하려고 하지말라.
가족친구라면 설명이 필요없을것이고
적이라면 믿지않을것이고
바보들은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그렇네.
뭘 그렇게 알아주길 바라고 마음쓰고있니
소신껏 담백하게 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