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27일 새벽** 선주는 보통 1시에서 2시 사이에 잠을 잔다. 하지만 그때까지 같이 안 자고 버티다가는 내가 흑화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잠자리에 든다. 어제는 공부하는 선주를 남겨두고 우리 둘다 먼저 자러 갔다. 선주 : 잘자~ 있다가 인사하러 갈게 몇 시쯤일까. 거실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눈이 살짝 떠졌다. 선주가 잘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눈 뜨기도 어려워 반쯤 잠든 채로 귀만 열려있었다. 그러다가 까만 선주 그림자가 안방쪽으로 오더니 우리를 향해 속삭인다 선주 : 잘자~ 사랑해. 꺄아아아~ 천사가 왔다 간 줄! 일어나서 반응을 해 주고도 싶고 시계도 보고 싶었지만 나의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서 그 고요한 가운데 선주의 목소리를 간직한 채 바로 잠들었다. 결국 반응도 못했고 몇 시인지 확인도 못 했다. **27일 밤** 하루를 잘 보내고 밤이 되었다. 갑자기 목표한 학교에 들어가면 소원 들어줄 수 있냐고 묻는다. 아빠가 화낼것 같다며 뜸을 한참 들인다. 쉽게 말하지 못하니 더 궁금해졌다. 선주의 마음이 궁금했고 해줄 수 있는 거라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물어봤다. 천사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쌍수'였다. 쌍꺼풀 수술. 하아.... 난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본인만의 아름다운 매력을 버리고 남들과 같아지겠다고 하는 후회될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아직 그것을 알기에 결정하기에 성숙하지 않은 나이다. 왜 안되냐고 묻는다. 충분히 예뻐서 필요없다는 말을 남기고 대화를 멈췄다. 쌍수의 종류가 여러가지 있다며 왜 안되냐는 질문들을 기획해놓은 느낌이였다. 난 그 말들에 말리지 않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쌍수를 하면 예뻐진다고 생각하는 구나. 예뻐지고 싶구나. 외모에 대한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 차 있구나. 사실 이번 시험준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불안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믿고 맡기자 하는 마음이였다. 그런데 시험이 다다음주인 이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터져 나올거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폭탄처럼 느껴졌다. 천사같은 마음을 갖고있지만 아직 사춘기였지. 그래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