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던 차에 내가 또 몸져눕게되었다. 일요일,월요일 이틀동안 거의 못먹고 누워있다가 이제야 좀 눈이 떠진다. 7월 12일 저녁시간 내가 힘든 몸을 이끌고 설겆이를 하려하자 선주 : 에이 엄마 내가 할게 쉬어. 꽤 야무지게 정리를 잘한다. 최근 같이 마트를 가볍게 갔다가 잔뜩 사게된 날이였다. 계산하고 박스정리하는걸 아주 야무지게 잘 돕더라구. 요즘 선주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생각이 깊고 빠릿빠릿 야무지다는 것을 깨닫는다. 7월 13일 오후 여전히 힘든 몸을 이끌고 수학학원에 데려다 줄 준비중. 선주 : 엄마 나 그냥 버스 타고 갈게. 이제 그럴 나이잖아. 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에 힘들게 갈 것이 뻔하여 내가 힘을 좀 더 내어 데려다 주었다. 이럴때 자동차가 정말 고맙다고 느껴졌다. 맑은 정신과 발과 손만 움직이면 편안히 앉아서 우리가 이동을 할 수 있다니! 아주 맑은 정신은 아니였지만. 7월 13일 저녁 수학학원 다녀 온 시간. 저녁으로 배달시켜주려고 하니 몇일 전부터 라면이 먹고싶었다며 혼자 라면을 끓여서 좋아하는 애니를 보며 선주의 시간을 즐겼다. 내가 아플때 이제는 남편보다 선주가 더 든든하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 뭉이 집에 갈때 뭐 사갈까 묻길래 내가 뻥튀기라고 했더니 이따만한 뻥튀기 봉다리 네개에 파묻혀서 들오오심. 내가 인풋을 더 구체적으로 넣어줬어야 하는데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 마음은 참 고맙소만. 어제 무심코 선주와 거울 앞에 서있었는데 선주가 나보다 확연히 커진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 좋아했다. 선주는 계속 이렇게 크고 있구나 우리집 춘기 이야기는 올해 안에 어느정도는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