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상담을 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하이클래스로 연락을 드렸다.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학교 생활이 어떤지, 태도가 어떤지, 어떤 활동에 관심이 많고 잘하는지 궁금하다고 미리 힌트를 전했다.
**친구관계**
반에서 친한 단짝 친구가 있고 아침에 가보면 항상 둘이 웃고있다고 한다.
둘이 친하다보니 다른 친구들이 끼어들 틈이 없어보인다고,하지만 다른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문제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선주말로는 반에는 친구가 별로 없어라고 말하는걸보니, 어쩌면 선주 곁에 다가올 틈이 없음을 본인이 깨닫고 있지 못할 수도 있겠다. 남은 한 학기동안 반 친구들과도 좋은 시간 보내기를 바래본다.
내가 알기론 1학년때 친구들+a친구들과의 돈독함때문에 쉬는시간에 복도에서 그 친구들과 주로 만나서 노는걸로 알고있다.
**생활태도**
칠판 관리 담당을 하고있는데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꼼꼼하게 관리를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하셨다. 이끝에서 저끝까지 싹 지우고 칠판지우개를 화장실에서 잘 세척해서 창가에 말리는것까지. 선주가 말하기를 "선생님도 친구들도 하루종일 보고 있는 칠판이니까 이왕이면 깨끗하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했다고 한다. 오호! 그런 마음이였다니! 그런 과정을 묵묵히 해왔다니! 놀라웠다. 그런 마음으로 그렇게 열심히 임하는 선주를 많이 칭찬하셨다.
집에선 방이 엉망이여도 나가면 잘 하는구나!!
**수업태도**
수업시간에는 한결같고 성실하다고 하셨고 항상 웃는얼굴로 편안해보인다고 하신다. 수행활동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기를 권유한다고 선생님께서도 직접 한번 말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진로**
진로에 관해서는 경찰이라고 했는데 이유는,경찰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멋있어보였다고 했다고 한다. 오잉!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다. 무슨 도움을 받았었을까?? 드라마보고 동기부여가 된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였나 보네. 아직 진로에 대한 확신은 없어서 동기부여가 왔다갔다하는 게 보이고 나름 진로탐색 중인 것 같다라고 참고로 말씀드렸다.
상담을 하고 나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밖에서 훨씬 열심히 잘 생활하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고, 잔소리보다는 격려를 더 많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학기 개학하고 학교와 학원으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선주가 어제 하는 말이 "생각할 시간이 없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 벌써 2학기 중간고사라니" 라는 말을 했다. 자꾸만 금방 다가오는 시험에 대한 무거움으로 느껴졌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살면 어쩔 수 없지 뭐" 라고 한다.
나름대로 공부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가 있고, 밖에서 뭐든 열심히 해보려고 애쓰는 선주가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동시에 짠한 마음도 든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선주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고,
밖에서 나름 그렇게 애쓰고 들어오는 선주에게 집에서만이라도 따듯하고 편안하게 응원 많이 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다.
상담하길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