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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갓생모드의 선주
일찍 일어나겠다는 생각이 참 기특하지?
아침 6시
선주의 다양한 소리의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흔들어 깨워보고
이불을 젖혀보고
이리저리 찔러보고
친절한 목소리로 깨워보고
우렁찬 목소리로 깨워보고
좋아하는 아이돌의 뮤비를 눈앞에 틀어놔 보아도
꿈쩍을 안 하거나 짜증만 낼 뿐
일어나지를 않네.
이제 아침 7시 27분
한 시간 반 동안 나는 뭐 한거니
엄마도 잠이 부족하다.
점점 부글부글 올라온다.
결국 버럭 화를 내며 깨웠더니
무거운 몸을 일으켜 겨우 일어난다.
너는 크느라 잠이 많은 사춘기
엄마는 너따라 잠이 부족한 갱년기
"왜 알람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지? 힝"
잠이 좀 깼는지 천사같은 얼굴로 멋적게 미소지으며
이 안타까운 한마디를 하고
학교를 가기위해 집을 나선다.
제 정신으로 돌아왔네.
결국 화는 냈지만
그래도 이쁘다 나는. 네가.
너도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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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일 월요일
아침 6시 30분 선주의 알람이 시끄럽게 울린다.
일찍 일어나보겠다고 고전적인 알람시계를 하나 샀거든.
나는 자는 척 그냥 누워서 가만히 상황을 들어본다.
알람이 금새 꺼진다.
안방으로 슬쩍 왔다가 내가 꿈쩍을 안하니까 되돌아간다.
우리가족 단체문자방에 문자를 날리기 시작한다.
네이버웹툰 시간 승인을 요청하는 문자다.
이미 회사에 출근한 아빠로부터 선주에게 전화가 온다.
아빠가 승인을해준다.
잠깐 잠들었다가 7시에 일어나서 선주에게 간다.
웹툰보고 놀고있다며 방긋 웃는다.
선주는 갓생모드라 일찍 일어나서 웹툰을 보는구나.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