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7일 화요일 맑음 뒤 점점 흐려짐. "오늘은 학교에서 재밌었어~ 공부 하나도 안했어" 요즘 선주가 종종 하는 말이다. 연말부터 시작하여 오늘 학교 축제까지 방학할때가 되었는지 선주의 마음은 저멀리 콩밭에 가 있다. 그동안 축제 준비한다고 댄스연습에 이옷 저옷 입어보고, 이런 저런 화장도 시도해보느라 아주 바쁘더라고. 오늘 축제라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공들여 준비하고 즐겁게 등교하는 선주의 뒷모습에 개구리 키링이 달랑거린다. 개구리마저도 설레어보이네. 요즘 선주는 수다쟁이다. 주로 취미생활에 관한 것들. 아이돌,미용,그림그린거 등등 어제는 수학문제풀이에 대한 브리핑도 한참을 해주었다. 1학년의 그 어렵고 귀찮게만 느껴지던 일차방정식을 지나 2학년 연립방정식을 하다보니 이제 뭔가를 찾은 듯한 확신에 찬 눈빛이다. 이렇게 나에게 수다를 떨어주니 참 고맙다. 고마워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들어주었다. 오돌토돌한 좁쌀여드름과 반짝반짝 빛나는 눈과 조잘대는 입술이 귀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