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를 직접 체험해봐야 깨닫게 되는 나이. 비효율적이거나 안 좋은 결과가 뻔히 보임에도 밥이되는 죽이 되든 그냥 지켜봐줄 수 밖에 없을 때가 많다. 공부는 뭐 그래 그렇다 치고, 건강이나 관련된 행동들은 보고 있기가 참으로 힘들다. 이 추운 영하의 날씨에 엄마 마음은 애가 탄다. 내복을 입는 다는것은 물론이요 장갑이나 목도리를 하는 것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왜 바지끝단을 접어올리고 발목을 내놓고 다니는지.. 목은 왜 내놓고 다니는지.. 왜 롱패딩이 가고 숏패딩이 유행인건지.. 결국 감기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속을 썩힌다. 추운데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달달 떨고 들어와서 숏패딩을 입은채로 굽은 등으로 앉아서 이른 저녁을 먹는다. 그 자세 그대로 쭈구리자세로 핸드폰을 본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그 굽은 자세로 또 벼락치기 숙제를 한다. 그리고는 소화불량이 온다. 그렇게 안 좋은 컨디션을 자초해서 병원만 네번째.. 폭설을 시작으로 겨울이 오면서부터 몸의 여기저기가 매일매일이 어딘가가 불편하단다.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다. 하아... 그렇게 해봐야 아 춥구나. 아 감기가 걸리는구나. 아 이래이래하면 속이 불편해지는구나. 아 레몬가루를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구나 아 저래저래하면 여드름이 나는구나. 아 요래오래하면 머리카락이 상하는구나를 아는 나이. 치아도 아파봐야 아 이가 썩는구나를 깨닫게 되려나. 하지만 그래도 포기 못하네. 대부분의 것들이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패션,미용을 향하고 있다. 추운것보다 멋. 건강미보다는 당장의 뷰티. 너는 멋이 늘어나고. 나는 주름이 늘어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