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뷰티 #열정 #덕질
2024년 10월 18일 금요일 비
선주가 기대하던 체육대회날인데 애석하게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아침이다.
이렇게 비오고 추운 15도 대의 날씨인데, 얇고 짧은 반바지를 입고 나가서 걱정이다.
학교 체육복을 입고 가야하지 않냐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왜 이상한거지?
선주는 버피 대회와 단체줄넘기에 나간다고 했는데 얼마나 빨리 많이 성공할런지.
비록 강당에서 하겠지만 화이팅이야.
선주방에서 새벽 6시 15분부터 요란한 알람이 울렸다.
그 시끄러운 소리가 한 10분 울렸나.
혼자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기다렸는데 안 일어나더군.
결국 내가 가서 깨웠다.
일찍 일어난 이유는 바로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체육대회날이고
패션,화장,헤어에 신경써주려면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체력단련을 한다던지 식사를 든든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이 체육대회를 위해서 선주는 오래전부터
머리스타일과 메이크업에 대한 연구를 했고,
미용실에서 급하게 뿌리매직도 했고,
필요한 화장품, 땀을 많이 흘릴걸 대비해 피지를 잡아줄 파우더 등등 준비했고,
어제는 체육대회 메이크업 관련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다.
밤늦게 매니큐어도 발랐다 지웠다 해보았고,
내가 볼때 비슷비슷한 하얀티셔츠를 잔뜩 어질러놓고 고르고 고른다.
그리고 자꾸 엄마를 부르고 그거 어딨냐고 물어본다.
심지어 내후년에 졸업앨범 사진을 위해
헤어스타일의 장기계획을 세운다. 너는 J였던가?
뷰티에 대한 디테일과 열정!
그 정도 열정이면 나중에 뭐든 성공하겠는데?
뭐 하나에 빠지면 덕질을 하는 통에 또다시 안중에 공부는 없어보이네.
공룡,해리포터는 어렸을적이라 괜찮았지. 아이돌 그 다음 뷰티로구나.
빨리 하고 지나가서, 언젠가는 본업인 학업도 덕질을 좀 했으면 참 좋겠네?
다행히 아침에 집을 나설때 "헉 나 수학숙제 어떡하지?"라고 깜짝놀라한다.
아 그래도 기억은 났네..
하아.. 할많하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