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8:00 엄마를 하루 못보고 할머니집에서 잔 선주 퇴근하고 반갑게 할머니집에 들어서니 티비에 시선고정, 홍시만 냠냠 불꽃 숟가락질 날 쳐다보지 않더니 고개만 휙 돌림. 내가 애교부려주니 살짝 참을수없는 웃음 엿보임. PM 9:00 모처럼 아빠가 일찍 퇴근하니 강아지처럼 헥헥거리며 발을 동동거리며 신나한다. 엄마에겐 계속 외면중. PM 9:30 아빠가 씻는동안 놀이방에서 애타게 아빠랑 놀기만을 기다리는 중. 엄마는 나가라네? 희토 : 어제 엄마 못봐서 서운했어? 선주 : 응 희토 : 그러게 나라도 서운했겠네 + 설명 선주 : 일곱짤 되면 엄마는 회사가고 나 혼자 갈쭈이쪄 희토 : 선주 혼자 유치원 간다구? 선주 : 응 PM 11:30 잘준비중 선주 : 엄마 좋아 희토 : 선주 좋아 선주의 감정들이 조금 더 다양해지고 생각들이 더 깊어졌구나를 느낀다. 커서 어떤사람이 되고싶어? 물으면 대답하던 그 ‘일곱짤 언니’ 선주에겐 일곱살이 한참 크고 의젓한 언니의 의미인가보다. ‘일곱짤 되면 엄마는 회사가고 나 혼자 갈쭈이쪄’라는 말은 언니가 될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나 어리니까 나랑 같이 있어줘요라고 해석하면 될까? 선주는 나름 의젓한 언니가 되려고 계속 애쓰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