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앤 #원서읽기 #책
CHAPTER XV.
A Tempest in the School Teapot
"I pity the people who aren’t born yet for missing it. They may have good days, of course, but they can never have this one."
pity : 연민을 느끼다.
얼마나 좋고 행복하면, 바로 지금 이것들을 느낄수 없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안타까움까지 생각하는 앤이 귀엽다. 순간 순간들을 온전히 느끼고 행복해하는 순수한 모습이 예쁘다. 그냥 지나치는 좋은 순간들은 없는지 내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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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Diana met her, and the two little girls went on up the lane under the leafy arch of maples—“maples are such sociable trees,” said Anne; “they’re always rustling and whispering to you”—until they came to a rustic bridge."
leafy : 잎이 무성한
sociable : 사교적인,친근한
rustling : 바스락거리다.
rustic : 통나무
앤의 재밌고 시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구절이다.
자연으로 둘러쌓인 등교길도 아름답고, 자연와 소통하는 앤이라니!
특히 "maples are such sociable trees" 이 표현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의 머리속에 있는 말랑말랑하고 생각지 못한 이런 표현들이 참 소중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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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15일 월요일
"Marilla saw something remarkably like unyielding stubbornness looking out of Anne’s small face. She understood that she would have trouble in overcoming it; but she re-solved wisely to say nothing more just then. “I’ll run down and see Rachel about it this evening,” she thought. “There’s no use reasoning with Anne now. She’s too worked up and I’ve an idea she can be awful stubborn if she takes the notion"
remarkably : 두드러지게
unyielding : 물러설 수 없는
stubbornness : 확고함
in overcoming : 극복하는데
resolved : 다짐하다
reasoning : 언쟁
앤을 읽으면서 앤이 사춘기의 한 가운데였음을 깨닫는다.
나의 사춘기 아이를 키우기 전과 후의 관점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 구절은 마릴라에게 공감하는 동시에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였다.
학교에 있었던 부당한일에 흥분하여 학교를 안가겠다고 하는 앤에게 어떤 말도 소용없다는걸 깨닫는 순간 마릴라는 대화를 멈추고 레이첼에게 가서 조언을 구한다.
나도 종종 나의 말이 아무 소용없을 것임을 느낄 때가 굉장히,자주,아주 많다. ㅋㅋㅋㅋ
그럼에도 잔소리를 하게 되는경우가 있고 마릴라처럼 멈출 때가 있는데 이 멈춤이 쉽지가 않다.
이럴 때 멈추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어렵다.
마릴라에게 레이첼이 있어서 든든했듯이 요즘 세상에선 수많은 조언들이 영상과 글들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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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7일 월요일
“Yes. That is I wouldn’t say school to her again until she said it herself. Depend upon it, Marilla, she’ll cool off in a week or so and be ready enough to go back of her own accord, that’s what, while, if you were to make her go back right off, dear knows what freak or tantrum she’d take next and make more trouble than ever. The less fuss made the better, in my opinion.
depend upon it : ~임에 틀림없다.
cool off : 진정된 (반의어: work up 흥분하는)
of her own accord : 자진해서
dear knows : 이런(감으로) 아는거 -> 뻔하다.
freak : 떼쓰는거
tantrum : 성질부림
fuss : 호들갑
수다만 많은 줄 알았던 레이첼을 다시 보게 되는 장면이다.
레이첼은 역시 육아고수답게 앤을 내버려두고 지켜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청소년기는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게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렇게 본인이 깨닫게 되는 시간들을 겪어야만 멀쩡한 어른이 될 수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실수투성인 모습을 기다려줘야 하는것이 부모로서 꽤나 고통스럽지만 해야한다.
나이 50에 빨강머리앤을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느끼고 깨닫게 되는것들이 많다.
자연과 내 주변의 아름답고 고마운 것들, 앤의 상상을 통한 사랑스러운 시선, 마릴라의 현명함, 매튜의 묵묵한 따듯함, 레이첼의 지혜로움. 여기까지는 이렇다.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기대가 된다.
와우! 드디어 이번 챕터를 마무리했다. 5월에 시작해서 10월까지 오래 걸렸다.
빨강머리 앤도 좋고 리터스텔라 샘도 좋고 문학을 읽는 즐거움도 있다.
이제 뭘 언제까지 해야지라는 목표보다는 그냥 재밌으니까 한다로 생각하기로 했다.
언젠가는 다 읽을날이 오겠지. 해리포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