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래 저래 잠이 많이 부족하여
오전에 잠을 자려고 하는데 꿈에서도 정신이 없다.
어둡고 넓은 공간에 내가 출근을 한 것 같은데
그곳은 마치 나사에서 우주선을 발사시키려고 모여있는 그 공간같았다.
그런데 그 조용한 공간에 내 소지품 어디선가 자꾸 유튜브방송 소리가 나는것이다.
가방을 뒤지고 기기들을 다 꺼내서 보아도 계속 소리가 난다.
그 소리를 끄기 위한 사투는 계속되었다.
그런데 힘들게 사투하던 그때 뭉의 전화가 온다.
아파트 관리소에서 전화가 왔는데
자전거거치대에 있는 우리집 자전거 폐기하는거냐고 연락이 왔단다.
힘들고 만사가 귀찮던 나는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 자전거는 뭉이 나에게 준 두번째 자전거 선물이였다.
첫번째 자전거는 하얀색 완전 미니벨로 타입.
두번째 자전거가 바로 오늘 폐기된 덜 미니벨로 타입 '비토미니'이다.
뭉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말다리 시절
남산을 함께 자전거 데이트를 꿈꾸던 뭉의 선물이였다.
어쩌나.. 꿈을 못이루고 이렇게 멀리 보내버렸네.
선주가 3학년때 단짝친구와 집에는 말도 없이
이 자전거를 타고 동네 모험을 떠났었다.
아파트 현관을 오갈때마다 보이던 나의 자전거.
녹슬고 낡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나의 자전거.
안녕..
그렇게 여전히 수면충전이 안된채로 일어나보니
그 유튜브방송 소리는 현실에서 계속 되고 있었다.
아.. 꿈과 현실이 뒤섞인채
나는 그 소리를 애타게 찾았었구나.
나는 뉴스를 틀어놓고 잠들었던 것이다.
요즘엔 온 지구가 날 못자게 하는 것 같다.
8:30부터 5시간을 잠을 자보려고 애를 쓰다가
공복과 극도의 피로감과 찝찝함을 느끼며 무거운 몸을 힘겹게 일으켜본다.
밥을 대충 챙겨먹었는데 속이 안좋다.
정신이 멍하다.
나의 꼬소 라테 한잔 만들어 마시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오후에 피검사할 일이 있어 아쉽게도 시럽은 뺐다.
다녀와서 나는 어제 산 딸기타르트를 꼭 먹어야지.
또 내가 너무 오바했나보다.
나는 주어지는 대로 혼자 묵묵히 열심히 하는 편.
이렇게 항상 결국 몸으로 깨닫게 된다.
늦은 오후에 선주 먹을 김밥 한줄 싸놓고 나가려고 했는데
그냥 밑에 내려가서 한 줄 사다 놓고 나가야겠다.
그냥 하교길에 김밥 한줄 사오라고 할까?
이렇게 무거운 몸을 내 책상 앞에 앉혀놓고 차 한잔하고 끄적끄적대다보면
그래도 힘든 기분에 매몰되지 않고 정신이 든다.
정신이 들고 몸의 활력도 찾는다.
몸과 정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날이 풀려 창을 모두 열어놓았는데
선선한 봄공기와 빛이 들어온다.
새소리와 하교하는 초딩이들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새삼 모든 것이 살아있다고 느껴진다.
아침에 죽은 듯 있다가 일어났더니 유난히 그렇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