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9일 목요일 새해 첫달이 정신없이 벌써 다 가버렸다. 기력저하와 타이밍이 안맞아 운동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밤에 아파트 헬스장 가게되었다. PM8:10쯤 오! 아침보다 사람이 꽤 있다. 종종 보던 우락부락 아저씨가 있어서 인사 몇마디를 한다. 나의 운동코스는 이렇다. - 러닝 10분 걷기 - 기구운동 하루는 상체 하루는 하체 - 그리고 러닝 20분, 그중 10분 뛰기. 기구 운동까지 열심히 하고 러닝 20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옆옆옆옆 칸 러닝머신앞에서 시끄럽다. 50대 중반정도 되보이는 아줌마와 40대 중후반정도 되보이는 홀쭉이 아저씨가 큰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시작이 어떤 상황이였는지는 모르겠고 가장 새삥 러닝머신 자리를 놓고 벌어진 싸움이였다. 격렬한 토론을 들어보니 아줌마는 이미 50분을 사용했고, 그 러닝머신기에만 있는 기능을 이용하고 싶었던 홀쭉이 아저씨의 신경전이였다. 점점 서로 감정이 격해진다. 뒤에 있던 한 아저씨가 다가가서 뭐라뭐라 말린다. 아줌마의 남편분이였다. 오메! 2대1이였구나! 그렇게 싸우다가 결국 아줌마 입에서 '너 몇살이야' 이 유치한 대사가 나오고야 말았다. 서로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올라가는게 보였다. 나는 운동을 멈추었다. 에잇 진짜! 운동은 그만. 집에 가야겠다.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열띤 고래 싸움 속에 내 꾀죄죄한 얼굴을 들이밀어본다. "그만하세요. 감정이.." 감정이 너무 올라와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려는 찰라 아줌마 눈이 동그래져서 날 쳐다보며 멈칫한다. 나도 멈칫. 그때 쯤 우락부락 아저씨도 와서 그만 하시라고 한마디 한다. 그 찰라 남편분이 홀쭉이 아저씨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남편분은 비교적 침착해보였지만 이 공기가 불안했다. 서로 말을 하면 할수록 파국으로 치닫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아줌마와 홀쭉이 아저씨는 무슨 말을 해도 화르르 불타고 있었고 곧 남편분에게 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파국을 막고 싶은 마음에 홀쭉이 아저씨와 남편분 사이에 내 얼굴을 들이밀고 "서로 이제 말을 그만하세요. 저는 그냥 집에 가야겠어요." '잉???? 집에 간대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웃기네.' 옷걸이에 걸려있던 나의 패딩을 주섬주섬 입는다. 그런데 팔 넣는 구멍을 못찾겠다. 새우등 터지기 전에 빨리 도망가야하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옷이 더 안 입어진다. 옆에 있던 우락부락 아저씨가 "모처럼 오랜만에 왔는데 운동도 못하고 가네요" 라며 너희가 싸워서 우리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도장을 찍는 듯 했다. "아이가 학원갔다가 올때도 됬고 해서 가려구요" 라고 둘러대며 서둘러 나왔다. 다행히 내가 나올때까지 그들은 조용했다. 조용히 그렇게 끝났기를 바라며 새우등 터질까봐 도망간 이야기.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