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프로크리에이터 브러시가 말썽이다. 알아보고 알아보다가 결국 파일들 백업하고 다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파일 백업하는데만 한 세월이다. 짬짬이 뭔가 해보려는데 막히니 답답한 마음이다. 최근 자꾸 돌맹이에 발이 걸리는 기분이다. 나를 가로막는 자잘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너무 속상하다. 심지어 엊그제 저녁에 잘 가다 그냥 혼자 넘어지기까지 했다. 요즘 왜 이래. ㅠㅠ 누군가 날 시험하고 있는 기분이다. '어서 화를 내봐. 짜증을 내봐. 그냥 포기해. 어서 우울해져라' 라고 좀 웃긴 이야기지만 이럴 때 그냥 악마가 나를 시험하고있는거라고 상상해보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 탓도, 아무 탓도 아닌, 악마 탓이 된다.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내가 악마한테 질 순 없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오호 이번에도 다행히 자칫 누구에게든 짜증을 낼 뻔 했으나 꾹 참았다. 그냥 다시 설치하면 되는 것을, 누구 탓도 아닌 것을.. 눈빛이 무섭게 달라진다는 사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고양이 눈빛을 보내는 선주에게 잘자라고 사랑한다고도 말해주었다. 잘했다. 나 자신을 칭찬해. 토닥토닥 생각해보면 자꾸 걸리는 돌맹이들 뿐만 아니라 그 길에는, 꽃도 있고 햇빛도 있고 흙도 있다. 감사할 일이 훨씬 많다는걸 상기하면서 마인트 컨트롤 해본다. 아멘. 백업과 재설치는 내일로 미루고 일단 그냥 자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