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6일 수요일 비
밖에는 분위기 있게 빗소리가 들린다.
지난 주까지는 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 주는 비가 와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다.
하지만 불행히도 2-3일째 두통과 울렁거림 증상이 찾아와 결국 몸져 누워있다.
통밀크래커를 야금야금 먹으면서 연명중이다.
누워있으면서 내가 지금 아픈것도 이유가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하나하나 의미부여를 하는것이 좀 웃기기도 하긴 하지만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까해서 시도해보았다.
최근에 자주 묵상했던 고통 뒤에 평화가 찾아올거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생각하다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밀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밀린 일기들을 쓰다보니 정신이 더 맑아진다.
일기를 쓰니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심리적 안정을 느껴서일까?
최근들어 글을 쓴다는 것이 재밌고, 아주 유익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아! 내가 아픈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욕심 부렸나 너무 열심히 했나 열심히 하지 말아야지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픈 2일차때에는 조짐이 있어서 안 아프려고 엄청 노력했다.
그래서 움직이려고 하던 운동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생강편 씹어먹고,약도 먹어보고 등등 노력했다.
그런데 결국 몸져 눕게 되었다.
누워있으면서도 머리 속에 할 일들이 가득이였다.
3일차가 된 오늘은 그냥 모든 걸 내려놓기로 마음먹자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였나? 너무 다 잘하려고 애 쓰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알던 내가 아니라 좀 낯설긴 한데
생각해보니 지금 내 모습은 조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 원래 그랬었나?
암튼 너무 잘하려고 애 쓰지 말고, 그냥 좀 자유로워지라고 말해주는것 같다.
내가 편해야 상대방도 편한 것처럼
내가 평화로워야 가족들도 평화로운 처럼
내가 성당에서 편하게 독서 낭독을 해야 듣는 사람들도 편하게 듣는 것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