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6일 수요일
선주의 기말고사가 지난 주에 끝났다.
왜 내가 잠을 못자고 피곤한건지.
다행히 본인이 의지가 있어서 늦게까지 안자고 있으니
나도 편안하게 잠들 수가 없었다.
물론 나중에 보니 딴짓을 한 순간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됬지만, 의지가 있으니 기특하다.
그래도 해보겠다고 매번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우고 후회도 하고
피곤함 몸을 이끌고 학교도 가고 학원도 가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기특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배우면서 점점 성장하리라고 믿는다.
그냥 지금 실수 많이 하고 많이 커서 고등가자.
하지만 사실 내 마음 속 몇프로는 이게 습관이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없지 않다.
어쩌면 학원에서 볼때 나는 안일한 학부모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학원들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90점대가지고는 만족하지 않는 것 같더라구.
다양한 학원 선생님들을 보면서 또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 싶다.
그냥 그 안에서 선주가 얻을 것들을 얻으면 된거지.
이러한 교육 분위기 안에서 엄마로서 중심을 잡는 것이 참 힘들다.
까딱 잘 못하면 선주를 닥달해야하는 상황이 되는데 '무엇을 위한 건데?
이렇게 한들, 결과적으로 좋은걸 얻을 수 있을까? 선주와의 관계가 망가지는 건 학원에서 책임져주나?' 라는 의문을 갖게된다.
물론 부모의 단호함도 필요하다.
지켜봐줌과 단호함 사이의 균형잡기가 참 어렵다.
이 분별력을 잃을 뻔한 순간이 한번씩 찾아오지만
기말고사동안 위기를 잘 지나왔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시험이 끝났어도 정신이 금방 돌아와 잘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보인다.
이 조마조마한 사춘기시기에 꺾이지 않고
뭐든 해보겠다는 의지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 아이의 특성 상, 믿어주는 것 만큼 선주를 나아가게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선주는 뭐든 잘 해낼거야.
아멘.
선주한테 말하는건지
나한테 말하는건지
하느님께 말하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