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4일 화요일 성당에서 독서 봉사를 한 후,같이 봉사한 한 분과 차를 마시게 되었다. 그분이 1독서, 내가 2독서를 낭독했다. 집에 가려던 찰라 차한잔 하자고 하셔서 그러자 했다. 해설담당 언니는 모임이 있어서, 처음 만난 우리 둘이 성당카페에 가게 된 것이다. 속으로는 좀 난감했지만 금새 받아들였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그 자리가 불편하지 않았고 대화가 한시간 이상 이어졌다. 60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아르텔라라는 세례명을 가진 분이시다. 전날 밤 급하게 독서 연습을 하게 된 근황이야기를 시작으로 그 서사에는 아픈 부모님을 위해 한주에 한번 대전에 내려간다는 이야기 등등이 이어졌다. 그런데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저런 말씀하는 모습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냥 담담하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지혜롭고 유쾌하게 해법을 찾고계셨다.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으셨고 뭐든 들어주실 것 같아 편안했다. 물론 그렇다고 내 얘기를 많이 한 것은 아니였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의 서투른 독서봉사에 대해 조언 하나 안하시고 그냥 지켜봐주시고 지지해주는 느낌이였다. 좋은 어른이였다. 처음 만난 어른인데 한시간 넘는 대화가 즐겁게 느껴지다니. 그분과의 만남은 나에게 신선하고 좋은 경험이였다. 나도 그분처럼 좋은 어른이 되고 싶네. 좋은 어른이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