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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1일
구석에 쳐박혀 있던 낮은 캠핑의자를 창문앞에 툭 놓아보았다.
거실 창문 앞에 캠핑의자를 놓았더니 캠핑장이 되었네.
사진은 캠핑의자에 앉아 보는 시점의 한 장면이다.
비록 방충망과 난간이 보기 싫지만,
내 눈의 촛점을 나무에 맞추면, 나름 초록이들과 새소리를 즐길 수 있다.
(그래도 사진으로 보니 아쉬워서 포토샵으로 난간이라도 없애버렸다.)
캠핑장의 이슬 맺히고 싱그러운, 눈이 시원한 아침 풍경과 공기가 그립구나.
그 때의 느낌을 떠올려보며 이 공기와 초록이들을 즐겨본다.
즐기는 김에 아날로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시집을 하나 들고 와서 읽었다.
나태주님의 시집 '풀꽃'과 얼음이 동동 떠있는 아이스믹스커피와 함께.
혼자 잘논다. 갑자기 현타가 와서 좀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초록이들아 더워지기 전에 바람 좀 쐬렴.
그런데 창문을 열어도 선선함보다는 후덥지근 하다.
5월 말에 갑자기 장마같은 날씨다.
아직은 선선함을 즐겨 주는 계절 아니였나?
공간이라는게 참 사용하기 나름이다.
마음을 안 쓰면 죽은 공간이 되기도 하고,
작은 캠핑의자 하나 놓았을뿐인데 미니 캠핑장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우리 집 죽은 공간들을 조금씩 살려봐야겠군.
하는 생각을 하며 뭉님의 컴퓨터방을 떠올렸으나, 귀찮으니 다음으로 미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