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를 꾸준히 믿기로 결정했다** 학원들에서 오는 피드백들에서 선주의 불성실함이 느껴진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한달이 다되가는데 여전히 나사가 풀려있다. 선생님의 피드백 중 '엉터리로', '숙제를 한 척','잡담이 많다' 이 단어들이 유독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한 학원에서 잡담이 많다는 피드백이 줄곧 있어왔다. 이 워딩 몇가지에 종일 마음이 안 좋은 상태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정곡을 확 찔러버리는게 과연 선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하면 안 들을 아이는 아닌데 어찌하여 선생님은 잡담을 컨트롤을 못하시는건지.. 하는 생각과 함께 선생님의 시선이 곱지 않게 느껴져서 착잡했다. 이런 피드백이 처음이라 좀 속상하다. 이번에는 선주에게 메세지 워딩 그대로 그냥 보여주었다. 그리고 난 널 믿는다 했다. 두가지 선택 옵션을 알려줬다. 기술적으로 좋은학원이지만 너랑 안 맞을 수 있다. 학원에 맞춰보던가 아니면 그만두던가. 선주를 알아주고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학원도 있고, 성과가 좋고 한번씩 푸쉬를 하는 학원도 있다. 더 잘 할 수있다면서 블라블라. 마음 써주시는 선생님들에게 고맙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급함이 생겨 선주를 다그치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선주의 사춘기에 나의 푸쉬가 통할리가 없잖아? 이번에는 잔소리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선주편에 서서 꾸준히 믿고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선주는 내가 가장 잘 알고 ,믿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알아서 할거라고 믿는다. -------------- **관리소장님과 친해지기로 결정했다.** 아파트가 이제 연식이 되가다보니 종종 고장이 나는 것들이 있다. 그럴때마다 관리소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물어보면 업체 번호만 넘겨받을 뿐이다. 모르거나 방어적인 태도에 답답함이 있다. 오늘은 헬스장 이슈로 의견을 전하러 관리소를 들렀다. 이번에는 "소장님"이라고 콕 집어 불러서 이야기를 꺼냈다. 항상 저 안 쪽 모니터 뒤에 조용히 숨어 계시던 소장님이 종이와 펜을 꺼내들고일어나셨다. 어쩌면 그동안은 소장님을 불러주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계셨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다가와서 처음으로 눈을 맞추고 가장 오래 이야기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동물의숲의 너구리랑 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장님은 너구리, 나는 마을 주민. 그렇게 생각하니 소장님이 귀여워보이고, 이 상황이 동물의숲처럼 평화롭게 느껴진다. 너구리 소장님은 좀 소심할 뿐,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었을거야. 소장님이 뭔가를 막 적으신다. 나도 소장님도 친절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오! 좋은데?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날을 세우는것보다 친근해지는게 낫겠다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관리소장님과 친해지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