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성당 봉사 중 전례 독서를 시작했다. 미사 중 제대에 올라가서 성경말씀을 낭독하는 전례 봉사다. 선주가 중고등미사에서 쉽게 하길래 할만한가보다 생각했고 동네 언니가 두세번 해볼래? 물어보셔서 고민 중에 하게 되었다.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알고보니 그리 단순한 건 아니였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니 염두할게 많더라구. 하지만 좋은 점들이 많다. 습관적으로 보고 듣던 전례를 직접 참여해보니, 좀 더 진지하게 미사시간을 갖게 된다. 혼자 연습을 하다보니 성경을 자주 읽고 되새김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저런 샘플을 듣고 연구(?)를 하다보니, 내 목소리에 대한 고찰에까지 이르렀다. 목소리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다가, 편안하고 단단한 좋은 소리들의 차이가 느껴졌다. 오! 새로운 발견이였다. 생각해보니 나는 살아오면서 내 목소리를 내 본적이 별로 없었다. 말수도 많지 않았고, 주로 들어주는 편이였고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리 통이 작고 단단함이 없어서 힘있게 하고자 할때 흔들린다. 이왕 사는거, 저 안에 있던 내 목소리를 꺼내서 잘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고 알게되는 즐거움이 있다. 겨울방학 전에는 이모티콘에 도전해서 드디어 등록까지 했지만 미승인 되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마무리해서 등록을 했다는것만으로도 참 기뻤다. 여유가 생기면 수정해서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이런저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려는 중이다. 아직 돈 되는 일들이 소소해서 안타깝지만 차근차근 찾아봐야지. 시도해보고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나이 50대에 참 새로운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구나. 그냥 이렇게 천천히 조금씩 해보면 될걸 40대 후반에는 마음이 조급했었네. 50대가 되면 훅 꺾이는 느낌이 들어서 뭘 못하게 될까봐 좀 두려웠다. 나만의 때가 되면 시간도 생기고 기회를 찾을 수 있겠지?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소일거리였으면 좋겠는 소망이 있다. 선주는 학원가는 길에 버스를 잘 못타서 엉뚱한 곳에서 다시 버스를 기다린다고 연락이 왔다. 너는 그렇고, 나는 개학을 하고 봄이 오니 참 좋네 : ) (시국을 생각하면 참 우울하지만 봄날아 어서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