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가 오랜만에 함께 점심을 먹었다.
모두 제각기 하고 싶은 말들을 한다.
어른들과의 소통이 예전과는 조금씩 다름을 느낀다.
대화에서 약간의 핀트가 나가있다고 해야하나
서로의 의도파악이 잘 안되는 느낌이다.
고집이 있고 남의 말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내가 하던 방식, 내가 아는 길, 그런 일상적인 것들을 유지하고자 한다.
하던대로 하는것이 가장 마음 편해보인다.
좋은것들을 알려줘도 복잡하게 느낀다.
예전에 비해 워낙 급변하는 세상이라
이 시대에 사는 노인들에게는 쉬운일이 아니다.
오늘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라는 영화를 봤는데
주인공인 데이지 할머니가 목적지에 가는 방법을 고집하는 장면이 있었다.
더 효율적인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 들어가는 건 어떤걸까
노인이 되가는 과정에 대해 궁금하다.
아이가 성장해가는 과정이 있듯이
노인이 되어갈때 나타나는 모습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필요한것 같다.
노인에 관한 책,영화가 관심이 가는 이유다.
부모님들을 좀 더 이해하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나의 노후에 대해 미리 알아두어서
내가 나이가 들어갈 때 잘 늙어갔으면 좋겠다.
선주에게 불편함이 없게, 덜 슬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