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아침
첫눈이 소복히 내리기 시작한다.
첫눈치고는 꽤 묵직하게 내리더니
학원 라이딩하는 저녁시간에는 폭설이 되었다.
운전 중에 나무 위에 있던 눈덩이가 여기서 푹! 저기서 팍! 차창을 덮친다.
뭉은 차로 30분정도의 거리를 2시간이 걸려 퇴근을 했고,
수영을 가려고 했던 뭉은 길이 막혀 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무사히 선주를 픽업하여 눈발을 뚫고 집으로 무사히 들어왔다.
202년 11월 28일 아침
힘겹게 기상한 선주의 '와!' 기쁜 외마디가 들린다.
폭설로 인해 학교는 오늘 휴교란다. 살다보니 이런 일이!
셋이 아침을 먹고 각자의 갈길을 간다.
나는 운동 다녀오는 길에 밖의 상태가 궁금하여 나가보았다.
아파트 주민들 몇몇이 눈을 치우고 있다.
밖에 세워둔 차들이 눈에 갇혀 움직일 수가 없었고
주차장 입출구 부분이 막혀있는 상황이였다.
그 중에 아는 언니의 차도 눈에 둘러 쌓여있어 치우고 있었다.
선주는 현관앞에서 친구랑 전화통화하면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더라.
집에 올라가서 쓰레받이라도 들고 다시 나와서 돕기 시작했다.
패딩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쓰고 한 5분정도 눈을 치웠나?
허리를 폈는데 옆에서 삽질하는 아저씨 얼굴이 보인다.
오잉? 뭉이다!
옆에 있으면서도 서로를 못 알아보는 부부였다.
어쨌든 반가웠다.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동 앞에 치우러 나왔다가
이래저래 흘러흘러 주차장까지 같이 치우게 되었단다.
아는 언니가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며 ㅋㅋㅋㅋㅋ
그렇게 뭉은 장장 세 시간이나 눈을 치우게 되었다.
삽 반납하러 관리소에 가던길에 고군분투하던 동대표님을 만나게 되어
아파트 입구와 근처까지 열심히 땀 뻘뻘 흘려 치우고 오게 되었단다.
오전 시간을 눈 치우기와 눈사람 만들기로 불태우고 나서,
나는 종일 삼시세끼로 바쁜 하루를 보냈고,
뭉은 파스와 테라플루, 도라지생강차와 함께 휴식시간을,
선주는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게임을 실컷 하며 오후를 보냈다.
이렇게 요란법석한 첫눈은 처음인것 같네?
점점 예측하기 힘든 날씨에 참 당황스럽네.
힘들어하는 지구, 당황해하는 지구인.
이번엔 어떤 겨울이 될지.
꽤 큰 눈사람인데 사진으로는 참 작고 귀여워 보이네?
선주가 만든 몸통, 옆집 동생이 만든 머리를 합체한 공동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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