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3일 수요일
지난 주말 미사 때 수험생을 위한 안수기도 시간.
안 보이던 몇몇 고등학생들을 성당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때이다.
그들의 제대앞으로 가는 걸음과 서있는 뒷모습이 주는 무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 아들 딸이 아니여도 보고 있으면 짠하고 뭉클하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시험. 시험이 뭔지..
그동안 학생들도 가족들도 얼마나 고생했을지..
내일이 수능날이다.
수능 날치고 꽤 따듯해서 아직 집 앞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고,
낮에는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한참 환기를 해도 춥지 않다.
따듯한 햇살에 빨래 마르기에 아주 좋은 날씨라
내일이 국가적인 시험날이라는게 믿져지지 않는다.
수능날은 항상 추워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다.
한참동안 주변에 수험생이 없어서 수능에 대한 관심이 좀 멀어졌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고3이들이 좀 있다.
올해 재수를 했던 조카, 친구의 딸내미,이웃의 오빠,언니들
담대한 마음으로 너무 긴장하지 않고
그동안 준비한 거 실수없이 잘 펼치고 오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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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을 위한 기도문
우리 인간의 삶을 섭리하시며 보살펴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당신의 크고 넓으신 사랑에 감사드리며 기도 드리오니,
이제 시험을 치르게 된 수험생들로 하여금 당황하여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당신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또한, 이번 시험을 통하여 당신의 은총을 깊이 깨닫는 기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사랑의 주님,
수험생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노력과 재능만을 의지하고
시험에 임하는 어리석음을 지니지 않게 하여 주시고,
자신이 할 수 있는데까지 힘쓰고,
부족함은 당신의 은총을 기다리는 신앙인이 되게 하소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시험을 치르지만 당신께서 지혜를 주셔야만
아는 지식이라도 바르게 쓸 수 있사오니 수험생들을 도와주소서.
부정직한 방법으로 시험에 합격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이번 시험으로 신앙과 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일이 없도록 당신의 은총을 허락하소서.
시험장에 들어갈 때 당신이 함께 계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시험에 임하게 하시며,
시험의 답안을 작성할 때는 이 시간 부모님께서 기도하고 계신다는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실수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지혜의 원천이신 아버지 하느님.
당신 자녀들의 마음을 지혜로써 비추어 주시고,
그의 생각을 올바르게 하시어, 성령의 도우심으로 올바른 판단을 가지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