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거의 처음으로 가족을 떠나 나만 따로 여행을 다녀왔다.
버라이어티한 날씨 덕분에 아주 다채로왔다!
스콜성 비가 쏟아져서 쫄딱 맞았고,
밤에도 또 비가 쏟아졌지만 모닥불은 꺼지지 않아 신기했고,
비 개인 밤하늘에 별이 총총했고,
비 개인 아침은 파랗고 초록초록하고 눈부셨다.
별것도 아닌거에 아이들처럼 시종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또 웃었다.
각자 다른곳에서 열심히 사는 이야기, 펜션 주인님의 여행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내가 살고 있는 범위에서 좀 더 시야가 넓어지는 걸 느끼게 된다.
신사역,멀티가되는 베스트 드라이버,1인1포장간식,순두부, 바다전망,
소나기, 연약한 양산 두개,레몬진저티, 버물리모기패치, 알고보니비싼와인,
정성과 전문성까지 완벽한 저녁과 아침, 아름다운 풍경소리
시골길, 길없음, 모닥불, 보더콜리 마리, 모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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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간을 보냈던 주말과 월요일 사이 부고 소식이 두개가 있었다.
천국과 슬픔을 넘나들게 되니 기분이 묘하고 있는 중이다.
각자의 삶들이 공존하는 이 우주가, 그 우주안에 있는 내가 새삼스럽게 느껴지고,
삶이 마치 다채로운 여행같다는 생각에 해본다.
너무 갔나?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