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5일 수요일 맑고 선선한 아침
선주가 1주일에 한번 학교가는 날.
뭉은 1주일에 한번 재택하는 날.
이지만, 뭉은 출근을 하고 나만의 시간이다.
할일이 많게 느껴져서 이 아침시간이 마음이 바쁘다.
설거지는 미뤄두고 일단 아침을 커피와 함께 좀 느긋하게 먹고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시간이 필요해서 누워서 스픽을 했다.
아무것도 안하는거 맞음?
그리고 미룰 수 없었던 물걸레질!
집정리를 하고,끈적끈적한 선주방을 시작으로 집을 밀고 다녔다.
보들보들해졌기를~
그러고나니 11시다! 두둥! ㅠㅠ
두시간밖에 시간이 남질 않았다.
요즘엔 뭔가 이렇게 자꾸 글을 쓰고 싶다.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것 같은 요즘
내 생활의 정리이자 나를 돌아보게 되고 중간점검이 되는 것 같다.
다시 잘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시간들을 잘 지내고 싶어서.
지금 이곳은 우리집 컴퓨터방
조용한 가운데 새소리, 바람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 어항의 물소리
지나가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 재활용차 소리
오랜만에 괜찮은 컨디션으로 오롯이 즐겨보는 평화로운 시간이다.
직장을 다닐때 그리워하던 그런 시간.
코로나로 인해 일상을 달리며 필요하던 시간.
(아무도 내가 달린다고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아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내가 나를 자꾸 들여다보고 인지를 하면
뭔가 충전이 되고,내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간을 어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
내가 그동안 순진하게 모두에게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나만 아는 나의 배려심과 인내심이 이제 지친다.
나의 이런 기질은 사실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 건 아닐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사실일지언정.
또는 나혼자만의 피해의식일지언정.
그게 다 무슨 의미이겠냐고.
중요한 건 지금 닥친 저녁메뉴와
나에게 주어진 소일거리와
선주를 응원해주고 지켜봐줘야 하는 나의 역할
그리고 나처럼 부족하고 짠한 영혼 뭉님에게
서로 조금씩은 빈자리를 채워주어야하는게 맞을 것 같다.
일단 애써본다.
기도하려고 노력해본다.
다시 마음을 셀프로 다독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