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 토요일
1년에 한번 정도는 공연을 보고싶어서 예약을 해두었다.
이런 문화생활에 적극적인 사람은 오직 나뿐이어서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야한다.
대형 뮤지컬들도 마음이 갔지만 가격에 깜짝 놀랄 뭉을 생각했고
중소형극장의 분위기, 느낌도 꽤나 좋기때문에
가성비를 우선으로 하여 예전에 좋게 보았던 기억에 안정감 있는 뮤지컬 '빨래'를 골랐다.
중고등 교과서에도 부분적으로 나온다고 하니 적절했다.
예전에는 봤던 빨래랑은 다소 다르고 새롭게 느껴졌다.
이야기 속의 시대가 그 사이 더 옛날이 되어,
멀지 않았던 시대극이 더 옛날이 된 시대극으로 느꼈다.
공연장 규모가 예전에는 좀 컸던 기억이 있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알차게 공간을 사용하고 있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무대장치들이 오밀조밀 재밌었다.
미디어로 끼 많은 사람들을 많이 보지만
뮤지컬 배우님들의 끼를 이렇게 실시간으로 보고 듣는 순간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음을 몸소 느낀다.
공연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세상이 궁금해진다.
맨 앞줄이여서 2층에 올라간 장면을 볼때 목을 살짝 뒤로 젖히고 보기도 했다.
어쨌든 아주 가까이서 배우님들의 표정과 호흡덕분에 몰입하여 재밌게 보았다.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이나 영화나 공연 같은 문화안에서 이야기하는 희망은 언제나 옳다.
극복 서사안에서 주인공과 함께 상상하며 함께 느끼다보니
그 희망도 함께 선물받기도 한다.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고 옴으로서
- 서울의 대중교통들을 이용할 기회
- 추운데 멀리 힘들게 다녀 본 기회
- 뮤지컬이라는 공연문화를 느껴 볼 기회
- 이야기속에 몰입할 기회
- 집에 있었으면 각자 보냈을 시간에 가족과 마주볼 수 있는 기회
를 얻을 수 있다.
이제 우리 품에서 머지 않아 떠나게 될 사춘기 선주와
온전히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
먼 훗날 선주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했으면 좋겠고,
살아가는데 한 조각 자산이 되는 문화생활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년에도 연말에 공연을 하나 추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