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님의 노랫소리와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평소 좋아하는 김영옥 할머니의 등장도 궁금했고 제목이 왜 '앞머리'일까 하는 궁금증에 듣게 된 곡인데 왜 이렇게 슬퍼 ㅠㅠ 오랜만에 시같은 노래가사를 만나 음미를 해본다. 영상을 봐서는 단순히 처음에 할머니를 잃은 손자의 이야기인가했는데 세상을 떠난 한 사람이 남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되었다. 영상이 너무 지배적이라 영상을 보기전에 노래만 먼저 들어볼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눈을 가린 앞머리는 남은 사람이 떠나간 사람의 추억과 그늘속에 살아가는 것을 비유한것이라고 생각되었고, 남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의 가사라고 이해했다. 멀리서 보면 모두 사랑이였다는 말에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널 위한 기도를 마쳤다는 말이 애달프다. 내가 언제부턴가 꽂혀있는 메멘토모리의 연장선의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라 가사가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짧은 가사안에서 마치 '폭삭 속았수다' 처럼 한 사람의 연대기가 느껴진다. 나이에 따라 가사가 다 다르게 와닿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승환 가수님이 나중에 50-60대가 되서 이 곡을 부르는 걸 듣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도 좋은데 그때 가서는 얼마나 또 다른 감동이 있을지 기대된다. 한자 한자 꼭꼭 담아 넣고 정제되어있는 이런 시적인 가사가 정말 오랜만이다. : ) 알고보니 박주연이라는 작사가님의 곡으로 정말 수많은 곡을 쓰셨더라고 김민우 '입영 열차 안에서'부터 나얼의 '잠시라도 우리' '까지도 스펙트럼이 다양도 하다. 덕분에 감성 깊은 하루가 되고있다. 그리고 요즘에 보기드문 10곡이나 있는 정규앨범이라니! 이 또한 얼마만이야. 모두 들어봐야겠다. MV '앞머리' l 정승환 정규(사랑이라 불린) https://youtu.be/1p-cNw8CMpA?si=Z3b38rHTdm3_1qGn **앞머리** 아티스트 : 정승환 앨범 : 사랑이라 불린 발매 : 2025.10.30. 장르 : 발라드 작곡 : 강지원(Kangziwon) 작사 : 박주연 편곡 : 강지원(Kangziwon) **가사** 그 눈을 가린 너의 앞머리를 쓸어주고 싶다 생각했어 너의 내일에 우린 없더라도 이별 안에서 오래 머물지는 마 언제 또 할지 모를 이런 사랑 언제 또 올지 모를 이 세상에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던 너 내 손을 펴니 떠나가렴 어떤 하늘 아래도 안녕하기를 흘릴 눈물 더는 없으니 나는 너의 행복한 배경으로 질게 다만 너는 내내 빛나기를 어렸던 내 세상의 넌 머리말 무모했던 시절의 끝맺음말 그사이에 웃고 울던 모든 건 멀리서 보면 다 사랑인 걸 어떤 하늘 아래도 안녕하기를 흘릴 눈물 더는 없으니 나는 너의 행복한 배경으로 질게 다만 너는 내내 빛나기를 언젠가 너의 얼굴이 깜빡 가물거릴 때쯤 얼핏 스쳐도 스친 줄 모를 테니 추억이 위안이 되지는 않도록 꼭 꿈꾸던 꿈을 살기를 그것만 바랄게 이에 너는 멀리 날아가렴 널 위한 기도는 마쳤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