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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덟 단어
지은이 : 박웅현
출판사 : 인티앤
책소개 :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여덟 단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고인 박웅현이 말하는 삶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여덟 가지 화두
1강 - 자존(自尊) 당신 안의 별을 찾아서
2강 - 본질(本質)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3강 - 고전(古典)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성(城)
4강 - 견(見) 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5강 - 현재(現在) 개처럼 살자
6강 - 권위(權威) 동의 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7강 - 소통(疏通)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8강 - 인생(人生) 바람에 실려 가다 닿은 곳에 싹 틔우는 민들레 씨앗처럼
2025년 7월 18일 금요일
선주의 곱슬머리를 펴는 날. 미용실에 선주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서점으로 왔다.
쇼핑몰에 온 김에 선주도 기다릴 겸 구경하고 놀면 좋지.
얼마전에 '박웅현'이라는 분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인상적이여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해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잘 자 내 꿈 꿔''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 이런 유명한 카피를 남긴 분이다.
서점에서 뭘 읽을까 여기 저기 뒤적이다가 이 책에 손이 갔다.
예상대로 편하게 술술 읽어져서 기다리는 동안 다 읽을 수 있었다.
**1강 - 자존(自尊) 당신 안의 별을 찾아서**
*메멘토모리(Memento Mori)와 아모르 파티(Amor Fati)*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 이 두 문장은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인간은 반드시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사실 많은 사람이 자존을 말하지만 진짜 자존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드뭅니다. 도대체 이 자존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기가 왜 이토록 어려울까요?*
나의 생각 :
내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와 일치하여 동경하고 좋아하는 부분이다.
삶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죽음과 연결지어 대해 생각해 보게 된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여전히 의문투성이고 잡히지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죽음을 생각해보면 영화 대사 '뭣이 중헌디'가 떠오르고,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과연 어떤가요? 내 안에 있는 걸 존중하게 해주는 교육이었을까요? 아뇨, 우리는 늘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지적받고 그것을 채워야 한다고 교육받아왔어요.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지만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합니다. 스스로 기준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 보며 바깥을 살피게 해요. 자존은 기준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나의 생각 :
이 부분에서는 아이를 생각나게 했다. 난 선주의 본연의 모습을 얼나나 존중해주고 있을까? 선주가 기준점을 안에 찍고 나아갈 수 있게 하려면 부모로서 어떤것들을 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 본다.
**2강 - 본질(本質)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광고계에서 먹고사는 이상 프레젠테이션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니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봤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저 자신을 돌아봤더니 너무 잘하려고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이었어요. 10여명의 스태프가 오랜 시간 노력을 쏟아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본질은 내가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준비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데 있다는 것이었죠.*
나의 생각 :
'본질' 나에게 당면한 숙제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 이것을 하는 이유'를 바쁘다보면, 열심히만 하다보면 잊게 된다.
매번 너무 잘하려고만 하다보니 본질을 놓치고 만다.
그래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같은 것을 자꾸 인지해보고, 덜어내려고 노력도 해본다.
요즘 드는 생각은 본질에 충실하며 살아가려면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한번에 되는 그런 능력이 아닌것 같아서 연습하고 쌓아봐야겠다로.
그래서 요즘엔 좋은 어른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3강 - 고전(古典)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성(城)**
*어느 날 친구와 맥주나 한잔하려고 그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그 집에 당시로서는 흔치 않던 큰 오디오가 있었어요. 친구가 LP 한 장을 턴테이블에 걸어줘서 눈을 감고 가만히 음악을 듣는데 갑자기 강물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청각이 시각화되어서 강물이 보이고, 그 강물이 흘러가고 그러다 물줄기가 점점 거세졌습니다. 친구에게 무슨 곡인지 물어보니 스메타나가 여섯 곡으로 작곡해 만든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라는 곡이래요. 몰다우강을 묘사한 곡이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음으로 묘사한 것이 시각화되어 나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사실에 전율했죠. 그다음부터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어요.*
*음악은 세 번 태어납니다.*
*베토벤이 작곡햇을 때 태어나고*
*번스타인이 지휘했을 때 태어나고*
*당신이 들을 때 태어납니다.*
*음악이 세 번째 태어나는 그 순간*
*인켈이 함께합니다.*
나의 생각 :
뒤의 문장들은 이 분이 만든 광고의 카피이다.
클래식을 즐겨 듣지 않았지만 나도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좋은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삶이 풍요롭겠어.
꼭 클래식이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소소한 아름다움을 느끼며 풍요롭게 살면 좋겠다.
**4강 - 견(見) 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헬렌 켈러는 진짜 보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눈이 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그녀는 산에서 온갖 것을 봤어요. 자작나무와 떡갈나무, 나뭇잎의 앞 뒷면,발에 밟히는 낙엽,자신을 스치며 지저귀던 새, 그 옆에서 흐르던 계곡 물소리. 그런데 눈이 보이는 사람들은 정작 산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죠.*
*그러니까 진짜 見을 하려면 시간을 가지고 봐줘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말을 걸고 있습니다.*
*80세에 한글을 배운, 진천에 사는 한춘자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글을 몰랐던 할머니는 신혼 때 군대에 간 남편이 보낸 편지에 답장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있는데, 그 한을 풀기 위해서 한글을 배웠답니다. 그리고 함께 한글을 배운 분들이 모여서 시를 썼대요. 정헤윤PD가 할머니에게 시를 쓰니 뭐가 달라졌느냐고 묻자 한춘자 할머니가 답하길, 이제 들국화 냄새도 맡아보고 돌맹이도 들춰보게 됐답니다. 이를테면 이전에는 안 보이던 꽃이 보이게 된 겁니다. 애정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거든요. 여든까지 보지 못하던 꽃을 보게 돼서, 시를 쓸 수 있어서 할머니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낯설게 보기의 기적*
나의 생각 :
본질과 연결되는 견에 대한 챕터였다. 본질을 알고 느끼려면 바라봐야 하니깐.
낯설게 보기,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새로운 도전해보기 이런 것들을 통해
나의 세상이 확장되고 너그러워 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잊기 쉬운 것들이라 이렇게 써놓고 한번씩 상기시켜봐야겠다.
**5강 - 현재(現在) 개처럼 살자**
*Verweile doch, du bist so schon!*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딸아이가 아이팟에 새겼던 글귀입니다. '파우스트'의 한 구절이에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크기를 아는 파우스트는 자기는 결코 만족을 모를 것이라고 스스로 확신합니다. 그래서 메피스토펠레스와 내기를 하죠. 악마의 힘을 빌리는 대가로 만약 자기 자신이 자기 삶에 만족해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외치면 제 영혼을 가져가도 좋다고 합니다.*
나의 생각 :
'아모르 파티'와 연결되는 그런 글귀인것 같다.
나도 기억하고 싶어서 옮겨놓는다.
**7강 - 소통(疏通)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문맥을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질 것.
마지막으로 소통을 잘할 수 있는 훈련 방법 두 가지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할리우드에는 '7Words Rule' 이라는 게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시나리오를 가져오니까 투자를 받고 싶으면 자기 시나리오를 단 일곱 단어로 설명해보라는 건데 "전원 백수인 가족이 부잣집에 빌붙어 살려다 벌어지는 사건,<기생충>"
**8강 - 인생(人生) 바람에 실려 가다 닿은 곳에 싹 틔우는 민들레 씨앗처럼**
*인생은 '기필코'되는게 아닙니다. 뭔가를 이루려고만 하지 말고 흘러가보기도 하세요.*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성적은 상위권이었지만 1등은 아니었던 딸아이가 어느 날 좌절하더라고요. 늘 1등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자기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친구만큼 잘하지 못한다면서요. 그때 이야기해줬어요.*
*"너는 42.195km를 달려야 하는 게임을 하고 있지 100m달리기를 하는 게 아니야. 네가 지금 열 다섯인데 그럼 몇 킬로미터 지점을 달린다고 생각해? 이제 5km 정도를 지나고 잇는 걸 텐데 이 지점에서 그 친구가 너를 앞서간다고 해서 승부가 끝난 건 아니지. 그러니까 평상심을 잃지 말고 기죽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 더 달리다 보면 네가 앞서가는 레이스가 올지도 모르고, 다시 뒤처질 수도 있고, 그러다 앞서 달릴 수도 있어. 그게 마라톤이야. 한 번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한번 졌다고 기죽지 마 마라톤은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
나의 생각 :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박웅현 님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이 이야기들이
내가 요즘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추구하고 싶은 것들과 같은 방향이여서 반가웠고
글로 이렇게 여덟 단어로 표현해주니 명확해져서 좋았다.
길을 잃을 때 한번씩 들여다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