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_reading.jpg]] 제목 : 청춘의 독서 지은이 : 유시민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어느날 집에 뭉이 사놓은 이 책이 있길래 손이 가는대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평소에 유시민 작가님의 통찰력있고, 재밌게 쏙쏙 잘 들리는 이야기들이 좋았기 때문이다. 청춘의 독서 이 책 속에는 책들이 있다. 유시민 작가님의 15권의 책소개와 생각을 담은 책이다. 초반에는 읽을만 했으나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어렵게 느껴졌다. 어려워서 잘 안 읽히는 부분들은 속편하게 그냥 넘기며, 읽히는 부분 위주로 읽었다. 어렵긴 했지만 1번 책부터 15번책까지 이어지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던 것들이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 또는 생각을 확장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챕터별로 내 생각을 얹져본다. --------------- **0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평범한 다수가 스스로를 구한다.* *20세기 세계 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많은 소냐와 두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이다.* 희토생각 : 최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 **03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사회적 연대 의식과 사명감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중략) 이기적 욕망 추구를 부정하고 자유로운 개성의 발현을 극도로 억압하는 사회는 오래 지속되기 어려우며, 지속된다 하더라도 좋은 사회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마르크스가 모든 점에서 틀리지는 않았다. 마르크스의 이론은 자본주의 비판 이론으로서 가치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중략) 마르크스는 우리에게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하라고 말한다. 어찌하여 고맙고 귀하지 아니한가.* 희토생각 : 공산당에 대한 고찰은 처음 해보게되었다. 초등학교 때 '무찌르자 공산당' 같은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아 공산당은 나쁜거구나 그것뿐이였다. 지금 이 시대에도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공산당으로 몰고 가는 세력들을 보면 어이가 없을 뿐이다. 어쨌든 지금처럼 민주주의가 보편화되고 정착되기 전까지는, 여러 이념들을 실험(?)해보는 것은 어쩔수 없는 과정이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의 민주주의도 최선일 뿐이겠구나. 지금의 생각들이 먼 훗날에는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 되어있겠지? ---- **04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토머스 멜서스 '인구론'** *우리 모두는 갖가지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니고 산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 내 신념을 받치고 있는 수많은 통념들 가운데 그릇된 편견이난 고정관념이 없을 것인가?* *내 생각도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일그러져 있지 않은지 경계하면서 나를 비추어 본다. 생각은 때로 감옥이 될 수 있다!* 희토생각 : 각자의 세상들이 있고 각자의 생각들이 있다. 누군가의 작은 세상을 비판하는 그 조차도 사실 본인의 세상안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다. 나 또한 수없이 편견의 실수를 해왔고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단정짓지 말라는 어른들이나 성경의 말씀들이 있는건가 싶다. --- **0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 푸시킨* *푸시킨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든,누군가의 시가 다른 시대 다른 민족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우리의 선조들은 푸시킨의 시에서 큰 위안과 격려를 받았던 듯하다.* *푸시킨은 시인이었지만 시만 쓰지는 않았다. 19세기 유럽에 존재했던 거의 모든 문학 장르를 섭렵하면서 장르마다 걸출한 작품들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장편소설은 딱 하나 '대위의 딸' 뿐이다.* *대위의 딸은 매우 심각한 주제를 더없이 밝고 유쾌하고 따뜻하게 다룬 작품인데,* *대위의 달은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다. 연애소설로 위장한 역사소설이며 정치소설이다. 푸가초프의 반란과 참혹했던 내전에 대한 이야기이며,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농노제도와 차르의 전제정치를 통렬하게 비판한 혁명적 소설이다.* *제정러시아 정부가 저질렀던 야만적 보복 행위에 대한 서술도 모두 실제 있었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굳이 소설 '대위의 딸'을 쓴 것은 역사서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짐작한다. 이 소설에서 푸시킨은 이렇게 외친다. '인간은 모두 똑같이 존엄한 존재입니다'* *푸킨은 200년 전 전제정치와 농노제도가 실시되던 동토 러시아에서 자유를 노래했다. 인류가 오늘날까지도 온전히 실현하지 못한 휴머니즘과 민중에 대한 사랑을 문학으로 꽃피웠다. 당대의 현실에 대해 그가 느꼈을 분노,환희,절망,그 모든 것이 생생하게 전해 오기에'대위의딸'을 읽으면 가슴 깊은 곳이 아려 온다. 푸시킨은 황제의 권력으로 모독할 수 없었던 고귀한 영혼이었다. 얼어붙은 땅에서 솟아오른 꽃이었다. 두꺼운 먹구름도 빛을 가리지 못한 밤하늘의 별이었다. 그 별은 오늘도 문명의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푸시킨!* 희토생각 :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챕터였다. 유시민 작가님의 말대로 굉장히 친숙한 시 구절을 보니 반가웠고, 푸시킨이라는 시인의 소설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 시대, 그 상황 속에 있었기에 만들어진 소설이였다는 배경이야기를 읽으며, 문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처럼 모든 문학들이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겠구나. 그 시간과 공간들이 담겨있는 문학과 그림 등등 예술작품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의 온기가 이어지고 이어지는게 경이롭다. "심각한 주제를 더없이 밝고 유쾌하고 따뜻하게 다룬 작품" 내가 추구하고 싶은 태도이기도 하다. 유시민 작가님의 소개해주신 책들 대부분이 나한테는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이 책이 유일하게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 **0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맹자 '맹자'** *맹자는 왕이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생활을 안정시켜야 민심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힘으로 통치하는 패도를 버리고 인의로 나라를 다스리라고 역설했다.* *보수주의란 무엇일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오랜 시간을 통해 발전되어온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통적인 제도와 관습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말한다. 조심하자.보수주의는 체계를 갖춘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그것은 전통에 대한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보수주의는 마음의 상태, 감정,정서,살아가는 방식을 의미한다.* 희토생각 : 최근 사회적으로 보수,진보 남,여 등등 갈라치기가 많아 극단적으로 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안그래도 보수와 진보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도대체 뭔데? 읽다보니 흐릿하던 정의가 약간은 덜 흐릿해졌다. 여전히 어렵다는 뜻이다. ㅋㅋㅋ 맹자는 그 옛날에 이런 통찰력 있는 생각들을 했다니 역시 '맹모삼천지교'인 것인가! ---- **09 슬픔도 힘이 될까**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다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으면서, 엄청난 세상의 변화를 다 견디고 내 마음에 남은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결국 남은 것은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혹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엄을 지켜내는 사람, 땀 흘려 일하는 사람, 때로 보상받지 못하는 노동이라 할지라도 인간에게 유용한 것을 만드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모습에서 얻는 감명이 세월을 견디고 내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음을, 나는 알게 되었다. 희토생각 : 그렇구나 유시민작가님에 남은것은 사람의 모습이구나. 특히 마지막 저 구절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런 사람의 모습에서 얻는 감명이 세월을 견디고 내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음을, 나는 알게 되었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 에서의 애순이과 관식이가 생각난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 것인가를 생각해보게된다. ---- **15 21세기 문명의 예언서**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내가 '자유론'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목이다. 읽을수록 맛이 난다.* *관습을 따르지 않을 자유를 최대한 인정하자. 현재의 관습에 어긋나는 행위 가운데 어떤 것은 새로운 관습이 될 수 있다. 더 나은 행위 방식을 찾을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이유만으로 관습을 무시하는 독자적 행동을 장려하자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우월한 사람만 자기 방식대로 살 권리가 있다는 것 또한 아니다. 만인이 단 한사람이나 소수의 방식에 따라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스스로 설계한 삶은 그 자체로 가장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 자신의 방식이기 때문에 그에게 가장 적합하다. 인간은 양이 아니다. 양도 완전히 다 똑같지는 않다 - 자유론 134~135쪽*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저마다 원하는 삶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게 믿는다.* 희토생각 : 내가 원하는대로 하는것이 꽤 쉽지 않다. 큰 결정들은 내가 원하는대로 해왔던 것 같긴하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고 남들이나 관습에 맞추곤 한다. 따르면서도 종종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해서, 동기부여가 안되고 내적갈등이 시작된다. 그럴 때 자유론의 이 구절을 떠올리면 좋겠다. 자유롭고 싶다. '자신의 방식이기 때문에 그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이 말에 타인에게 섣부른 조언을 하거나 단정짓지 않고, 그들의 방식을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 **후기 - 위대한 유산에 대한 감사** *오래전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났다.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다름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좋은 책은 기적을 일으킨다. '사기'를 읽을 때 나는 2000년을 단숨에 건너뛰어 사마천의 숨결을 느꼈다. '광장'을 읽는 동안 내 정신과 감각은 해방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면서 최인훈 선생이 느꼈을 절망과 희망을 나누었다. '대위의 딸'을 읽으면서는 시인 푸시킨에게 감정을 이입해 자유를 향한 열망으로 마음을 적셨다. 이번에는 밀의'자유론'을 읽고 내가 나에게 적합한 삶을 살고 있는지 다시 점검했다. 이런 것을 기적 말고 다른 어떤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이런 기적을 일으키는 문화유산이 달리 또 있는지 모르겠다. 내게 기적을 베풀어주신 위대한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책에서 가장 술술 읽혔던 부분이다. ㅋㅋㅋㅋ 나는 시네마 천국을 10대인 중학교 때, 20대 대학시절, 그리고 30대 이렇게 세번 보았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감동도 달랐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도 작가님의 흥미로운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고전문학을 읽어보고 싶다. 때마침 선주의 고전 문학 책들이 있으니 잘되었다. 마지막 후기의 제목 '위대한 유산에 대한 감사' 이 말을 꼭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기적을 베풀어주신 위대한 작가님들, 예술가님들에게 나도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