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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40일
사순,희망의시간
지은이 : 몽포르 드 라수스 생저니에스
옮김 : 안영주
출판사 : 바오로딸
성당에서 사순시기 영적독서로 '사순,희망의 시간'이 정해졌다.
사순시기를 잘 보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주문했다.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매일 성경말씀과 저자의 글들을 묵상하는 구성이다.
책의 구성 중 '주님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 부분은 주님과 1:1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책의 구성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마음에 와닿은 구절과 하루하루의 묵상을 기록해본다.
**재의 수요일 (3월 5일)**
- 나는 계속해서 너를 새롭게 할 것이다.
- 주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소서
- 진실한 맘으로 뉘우치고 마음을 굳건히 하고 깨어 기도하여라.
처음으로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여했습니다.
오랫동안 냉담하시던 엄마가 선뜻 함께 하셨습니다.
이곳에 저희를 불러주셔서,사순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새롭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3월 6일)**
-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시편1)
-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너를 부른다.
오늘 복음의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은 생활 속에서 쉽게 단정짓고 판단해버리는 모습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순시기 동안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해 뒤돌아보고 옳은 선택을 하도록 깨어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깨어있길 바라는 그 뜻이 저에게 전해져 이어지길 바랍니다.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3월 7일)**
-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 (시편 51)
- 희망하는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단다. 나는 마음을, 부서지고 꺾인 네 마음을 볼 것이다.
내 잘못된 마음을 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합리화하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나의 잘못된 것들을 깨닫고, 마주하고, 인정할 수 있게 하시고 부끄러움은 주님께 맡겨봅니다.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3월 8일)**
- 너는 내게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바라지만,나는 네가 인내하기를 바란다.
- 인내는 사람의 마음을 너그럽고 기껍게 하며 선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기도를 많이 하지도 않으면서 응답을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내하기를 바란다'는 글귀가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묵묵히 인내하는 사람들의 선함을 주위에서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분들의 선함을 떠올리며, 반짝하고 말았던 나의 기도를 되돌아봅니다.
**사순 제1주간 월요일 (3월 10일)**
- 주님의 계명 밝으니 눈을 맑게 하네(시편 19)
- 내 곁에 머물러라.
복음 말씀을 가까이 할 때 나의 마음과 시선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항상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합니다. 이번 사순시기만큼은 가깝게하여 어느때보다 기쁜 부활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사순 제1주간 화요일 (3월 11일)**
- 얘야,나는 네가 참된 덕인 희망을 깨달으며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를 바란다.
-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다.
- 사랑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단다.
희망이란 무얼까 생각을 해봅니다. 나의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니, '아! 그렇게 생각하니 별거 아니네' '달리 생각하니 오히려 좋아' 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쁜 생활에 급급하다보니 이러한 새롭게 바라보기를 자주 잊어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중한 것들을 잊지 않도록 생활속에 깨어있도록 함께 해 주십시오.
**사순 제1주간 수요일 (3월 12일)**
- 소죄부터 대죄까지 말끔히 씻어내는 일은 너만의 일이 아니라 네가 속한 교회의 일이기도 하다.
- 내 사랑인 교회안에서,교회를 통해,교회를 위해 너를 깨끗이 하려고 노력하여라.
- 네가 다른 이들과 함께 할수록 허물이 더 말끔히 씻길 것이다.
저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맥락의 말씀들이 나올때마다 찔릴때가 있습니다. 못본척 못들은 척 하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함께 하면 기쁨이 커지고 말씀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음을 종종 깨닫습니다. 이런 저를 슬그머니 끄집어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순 제1주간 목요일 (3월 13일)**
-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시편 23)
- 희망한다는 것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고통의 순간을 지나가는 것이다.
- 앞으로 나아가며 목자처럼 다른 이들을 바른길로 이끌어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함께 계신다'는 말씀이 너무나 든든하여 아주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개인적로나 시국으로나 크고 작은 고통의 순간들에 놓여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고통의 순간을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희망이 생기고 위안이 됩니다. 부디 옳고 선한 길을 갈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십시오.
**사순 제1주간 금요일 (3월 14일)**
- 내가 주는 희망은 네 힘이 모두 빠졌을 때도 너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한구절 한구절이 끊임없이 희망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내 몸은 나이가 들어가고 조금씩 불편해지고 있지만, 조금씩 새로운 걸 깨닫게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더 배우고 싶은것도 하고싶은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 먹음에 두려워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조급하게 욕심내기보다는 주님의 뜻대로 내가 새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사순 제1주간 토요일 (3월 15일)**
- 일종의 나태함이 희망을 내리누르고, 태만은 내가 부르는 소리에도 귀를 닫게 한다.
- 내 사랑의 위대한 계획을 실행할 용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 현세적 슬픔은 죽음을 가져올 뿐이다
내 뜻대로 안 될 때, 의욕이 떨어질 때, 아플 때, 너무 바쁘고 정신 없을 때 나태해지고 기도하기를 놓게 됩니다. 나태해질수록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기도 합니다. '용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말씀이 정확하게 맞습니다. 이제는 나태해질 때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해야하는구나를 깨닫습니다.
**사순 제2주간 월요일 (3월 17일)**
- 자만은 네가 스스로 계명을 잘 지키고 올바른 사람이라고 믿게 한다.
-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내가 미사를 참여해서, 어떤 봉사를 한다고, 딱히 죄를 짓지 않았으니 신앙인으로서 충분하다고 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른 척하기도 하고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나의 잘못됨을 인지하게 해주시고 고통 속에 기쁨으로 새롭게되길 바랍니다.
**사순 제2주간 화요일 (3월 18일)**
- 내가 말씀을 통해 너에게 하는 말이 네 입술에서 마음으로 내려가 결국 삶으로 이어지면 좋겠구나.
-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은 언제라도 늦지않으며 헛되지도 않다.
성경을 읽는 순간은 거룩한 마음이 들지만 곧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 순간의 마음이 조금 더 길게 이어져서 내 삶에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라도 늦지않으며' 라는 말씀에, 주저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순 제2주간 수요일 (3월 19일)**
- 숨겨진 그물에서 저를 빼내소서.
- 네 고통의 자리에서 그 고통을 나와 함께 견디면 '고통이 고통인 그대로 나에게 바치는 찬미가가 될 것이다.'
숨겨진 그물은 나의 편견,잘못된 판단,부정적인 생각 같은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마음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마음이 평화롭고 자유로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심란한 상황이여도 기쁨을 느끼고 평화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때 만큼은 주님과 함께였기 때문입니다.
**사순 제2주간 목요일 (3월 20일)**
- 너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인 양 내 곁에 서있구나.
- 너는 내 곁에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찾게 될 것이다.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를 상상해봅니다. 아직 크지 않지만 물도 흙도 햇빛도 좋아 싱그럽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그런 나무이고 싶은 마음에 이 구절을 되새겨봅니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희망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반복해서 듣다보니 희망의 마음이 차 오르고 든든합니다.
**사순 제2주간 금요일 (3월 21일)**
- 나는 늘 너와 함께하고 있으니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마라.
- 내가 주는 가장 소중한 것은 영원한 생명
- 앞으로 너를 위해 이룰 놀라운 일들을 모두 기억해 다오.
'놀라지 마라' 이 말을,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꼭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고,
나를 위한 '놀라운 일들' 을 깨닫고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이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인가요?
**사순 제2주간 토요일 (3월 22일)**
-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시편 103)
- 내 은총을 깨닫고 희망 안에서 더욱 성장하리라.
자비 : 사랑하고 불쌍히 여김
자애 : 자비로운 사랑
자비로운 시선으로 보고계심을 깨닫게 되는 구절이였습니다.
그러한 시선을 외면하고 깨닫지 못할때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감사함을 깨닫는 순간에 은총을 느낍니다.
나 또한 주위사람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 생각해봅니다.
누군가 내 뜻대로 행동하지 않아 답답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저를 반성합니다.
**사순 제3주간 월요일 (3월 24일)**
-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저를 인도하게 하소서.
- 네가 치르는 크고 작은 희생은 바로 거룩한 산, 십자가 위에서 내가 바친 영원한 희생 제물에 더해질 것이다. 그러니 네가 겪는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나의 작은 희생들이 거룩한 산에,희생 제물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해봅니다.
크고 작은 고된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생겨서 받아들이기 편해집니다.
그 안에서 감사함을 깨닫는다면 삶에 기쁨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사순 제3주간 화요일 (3월 25일)**
- 너는 이미 너의 길위에서 나를 만났다.
- 믿는다는 것은 아직 존재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올 것을 믿고 바라는 것이다. 내가 준 믿음은 너에게 앞으로 올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
- 믿음은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춘기 아이는 '나는 믿지 않아요'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부작용을 줄까봐 달리 설명해줄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기서 설명하고 있는 믿음에 대한 정의가 비교적 또렷이 와 닿았습니다. 아이에게도 전하고 싶지만 아이에게도 그 뜻이 닿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아이를 맡기오니 아이의 길에 함께 해주시어 뜻대로 인도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사순 제3주간 수요일 (3월 26일)**
- 어떤 이는 나를 자연에서 찾고, 어떤 이는 율법과 계명을 통해 나를 안다. 또 어떤 이는 나를 보호자로 생각하고, 어떤 이는 불행히도 나를 알지 못한다.
- 교회 안에서 너는 나를 알고 내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그건 큰 선물이다.
일상의 곳곳에서 감사함을 느끼거나 불안하거나 의지하게 될 때 주님을 떠올립니다.
마음속에서의 주님과의 대화가 큰 위안이고 기쁨입니다. 하지만 자주 알아보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에 항상 알아볼 수 있도록 깨어있기를 기도합니다.
**사순 제3주간 목요일 (3월 27일)**
- 이 기쁨으로 다시는 네 마음이 무디어지거나 굳어지지 않도록 내게 마음을 열어다오.
- 너의 간절한 기도에도 메마름이 계속되고 어려움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마라. 끊임없이 찬미가를 부르며 나에게 오너라.
마음을 열었다가도 불편함을 감수해야함이 귀찮기도 합니다. 그럴 땐 못 본 척 합리화를 하거나 뒷걸음질치기도 합니다. 얼마나 간절한 기도를 했었나하는 반성도 해봅니다. 그렇게 수없이 흔들리지만 이번 사순묵상을 통해 묵묵히 저와 함께 해주셨음을 느낍니다.
**사순 제3주간 금요일 (3월 28일)**
- 곤경 속에서 부르짖자 나는 너를 구하였고,천둥 치는 구름 속에서 너에게 대답하였으며 므리바의 샘에서 너를 시험하였다.
- 우상 숭배는 일시적으로 너에게 만족을 주겠지만, 결국 공허함과 외로움만 남길 것이다.
우상숭배란 나의 우선순위이가 되는 가족,집,돈 이런 것들에 대한 욕심일까요?
모두 살아가는데 중요하지만 그 안에 신앙이 있을 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신앙인으로서의 마음과 태도를 잊지않도록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사순 제3주간 토요일 (3월 29일)**
- 악과 죄는 네 주변을 가시덤불과 폐허로 만들고, 무엇보다 네 마음을 황폐하게 한단다. 그러니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선을 선택할 용기를 내면서 말이다.
평화롭다가도 언제든 쉽게 마음이 어지러워지기도 합니다. 요즘엔 특히 아이의 사춘기에 마음을 내려놓거나 다잡아야 할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성모님을 떠올려봅니다. 예수님도 사춘기가 있었을지? 어떠했을지도 상상해봅니다. 사순시기임을 기억하며 특별히 조마조마,부글부글함을 내려놓으며 저의 마음을 맡겨봅니다.
**사순 제4주간 월요일 (3월 31일)**
-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시편30)
- 고통을 통해 정화와 성장,희망의 길을 걷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고통도 받아들일 수 없단다.
- 나는 계속해서 너를 새롭게 하리니 고통 중에도 나를 기억하여라.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계속해서 너를 새롭게 하리니'
이런 구절들이 살아가는데 희망을 주니 좋습니다.
나아지려면 어차피 겪어야 할 일들이라고 생각하니 위로가 됩니다.
**사순 제4주간 화요일 (4월 1일)**
- 얘야, 영적 위기, 무질서한 사회, 경제적 혼란, 생태계 파괴 등 주변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구나.
- 눈 감은 채 이 상황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느냐?
- 잠시 멈춤의 시간이다. 사순 시기는 온 세상의 형제들과 평화를 이루고 새롭게 되는 시간이다.
어느때보다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운 위기의 시대라고 생각됩니다.
그야말로 잠시 멈춤의 시국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걱정만하고 있지 않은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이 사순시기를 통해 이 나라와 사회가 고통 속에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이 멈춤의 시간들이 새롭게 되기 위함이리라 믿습니다.
**사순 제4주간 수요일 (4월 2일)**
- 희망하는 사람은 원하는 것을 당장 갖기 못한다해도 평화로울 수 있다. 그는 성을 내거나 오만하지 않고,역정에 더디며 기다릴 줄 안다.
- 아기 새가 파닥이기만 하고 날지 못한다고 해서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그러니 어떤 일을 잘 해내지 못하거나 장애물을 만날 때 겁내지 마라. 아기 새처럼 아직 날지 못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으로 나를 불러다오!
- 나는 네게 희망을 두었기에 너의 어떤 모습에도 희망을 거두지 않는다. 네가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얘야, 나는 하느님의 시간 안에서 너를 완성해 갈 것이란다.
오늘의 '주님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의 모든 구절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같아서 모두 적어봅니다.
완벽하게 모두 잘 해내고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치 글의 아기새처럼 겁내거나 조급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주님을 불러달라는 말씀,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안다는 말씀이 큰 위로가 되고 편안함을 줍니다. 아직 나는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순 제4주간 목요일 (4월 3일)**
- 네 마음속 희망이 내 안에 닻을 내리게 할 것이다.
- 희망이 없으면, 너는 절망하여 그 공허함을 우상으로 채우려 할 것이다. 또 나를 잊는다면, 너는 죄에 사로잡히고 말 것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이 희망을 이야기하여 희망이란 무엇일지 계속 생각해보게 됩니다.
희망이란 정말 크고 선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희망이 작아졌을 때의 그 절망감이 어둠속으로 끌어내려, 부정적인 생각 안에 매몰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에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함께 해주실 분이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고 기쁩니다.
**사순 제4주간 금요일 (4월 4일)**
-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시편 34)
- 너는 고통의 순간마다 '왜,어째서?'하며 탄식할 것이다.
- 너는 내 안에서 피난처를 찾아라. 오직 나와 함께할 때 너는 가난을 받아들이고 좌절에서 벗어날 것이다. 나와 함께한다면 선한 일에 힘을 쏟으며 생명과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나는 판공성사를 보기 위해 내 마음을 잘 들여다 보고 있는지, 부서진 이가 되기 위해 나의 있는 그대로의 잘못을 고백할 준비가 되었는지 묵상 해봅니다. 마음이 힘든 순간에 남탓을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내 마음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나의 가난한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사순 제4주간 토요일 (4월 5일)**
- 너를 보호하려 몸을 웅크리지 말고 내 손을 잡으렴. 시인 샤를 폐기는 희망을 믿음과 사랑이라는 두 언니 사이에 있는 어린 소녀에 비유했단다.
- 네가 지닌 희망이 모두를 이끄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너를 보호하려 몸을 웅크리지 말고 내 손을 잡으렴.' 이 말씀이 마음에 와닿고 좋습니다.
방어적이고 위축되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손을 잡으라고 하시니 너무 든든합니다.
힘들거나 움추려있을 때 이 말을 떠올리면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막연하기만 하던 희망은 믿음과 사랑 사이에 있다고 알려줍니다. 희망이라는 것이 눈 앞에 보여지는 것처럼 조금 구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믿음과 사랑이였군요. 그리고 나의 희망이 나로 끝나지 않고, 누군가에게도 희망이 전해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순 제5주간 월요일 (4월 7일)**
- 시편에는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는 상황들이 많이 있는데,희망이 너에게 다가올 일을 엿보게 할 것이다.
- 희망은 네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워 준단다.
- 이 행복은 평범한 생활 터전에서,공동체와 함께할 때,사람들과 얼굴을 맞대며 살아갈 때 맛 볼 것이다.
불행과 행복이 계속 연결되어 찾아옵니다. 언제나 희망을 갖고 있다면 어떤 불행에도 동요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복은 사람들과 함께 할때 더 커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행복한 순간은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과 하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낍니다.
**사순 제5주간 화요일 (4월8일)**
- 성 요셉은 한결같이 인내했으며 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에게서 희망을 보았단다.
- 성 요셉의 침묵과 겸손의 덕을 따르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 비록 눈에 띄지 않고 존재감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질지라도, 사실은 매우 좋은 몫을 선택한 것이다.
희망에 필요한 것들은 인내하고 신중한 모습 그리고 침묵과 겸손의 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정말 어려운 미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의연하고 묵직한 사람이 되거나 주변이 이런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쉽지 않지만 이 말씀을 일상 속에서 떠올려봐야겠습니다.
'나만의 좋은 몫을 선택한 것이다'라는 말이 너의 몫으로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순 제5주간 수요일 (4월9일)**
- 거룩한 전례 때 나는 너를 이끌어 하는님 나라로 인도할 것이다.
- 그러니 이를 기억하고 지금 너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마음을 기울인다면 복을 받을 것이다.
최근 독서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전례에 대해 조금 더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미사시간이 조금 더 따듯하고 좋게 느껴집니다.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이 순간들을 항상 기억하고, 나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사순 제5주간 목요일 (4월10일)**
- 너에게 그 길을 보여줄 테니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라. 나는 너를 찾아갈 것이다. 네 눈이 가리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으니(루카 24.16) 네 가까이에 내가 있음을 믿고 마음을 다해 나에게 오너라.
- 너는 삶으로 나를 드러내는 빛이 되어라.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귀 기울여라, 믿고 나에게 오너라, 빛이 되어라'
말씀을 가까이하고, 일상속에서 말씀을 잊지 않고 살아가라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삶으로 드러내는 빛. 주변에서 그러한 은은한 빛을 비추어주는 사람들을 떠올려봅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사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사순 제5주간 금요일 (4월11일)**
- 용기 있게 내 말을 지키고 따른다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늘을 사랑하여라. 현실에서 만나는 빛과 그림자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 믿음은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의미를 줄 것이다.
- 고통스럽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불평을 멈추고 주님께 하소연한다.
불평불만이 가득할때 일단 멈추고,대신에 주님께 하소연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소연할 대상이 있다는것은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하시고, 불평하기보다 주님과 대화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순 제5주간 토요일 (4월12일)**
-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로마 4.18)
- 너는 내가 너의 선함과 좋은 모습을 보고 너를 구원하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사람의 약함을 통해 내 계획을 실현한다.
- 악는 네 약함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도록 유혹하겠지만, 거룩한 영이 사랑으로 비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의 약함'이란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나의 약함은 무엇일까요? 들키고 싶지 않은 나의 약점같은것일까요?
온전히 나를 마주하고 인정하여 나의 죄를 고백하는 것일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의 약함을 인지할 수 있게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성주간 월요일 (4월14일)**
- 악인들이 달려들어 이 몸 삼키려 해도 나의 적 나의 원수 그들은 비틀거리다 쓰러지리라.
- 주님께 바라라. 힘내어 마음을 굳게 가져라.
- 수많은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생명의 땅이 멀지 않음을, 얼마 안 있어 안전한 항구에 닿을 것임을 믿어라.
- 이제 희망으로 나아가라. '주님의 복'을 누리게 될것을 믿어라.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는 상황들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에 빠져들지 않고 믿음과 희망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성주간 화요일 (4월15일)**
- 희망은 미래만이 아니라 과거와도 맞닿아 있다.
- 네 조상들도 큰 자애로 보살폈단다.
- 이 신비를 증언하여라.
한강 작가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는가"
넓게는, 역사를 보고 과거의 경험들을 기억하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혜를 얻습니다.
그리고 가까이는, 부모님과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열심히 선하게 살아오신 부모님들을 보며, 배우고 살아가는 힘을 갖습니다. 그렇듯이 아이를 위해 나 스스로 증명해보인다면, 그 신비를 증언하게 되는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자산을 남겨주고 싶은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희망을 물려 줄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성주간 수요일 (4월16일)**
- 너에 앞서 나도 너를 위해 이 모든 것을 견뎠단다.
- 가난한 이들과 겸손한 이들의 기쁨, 억압받는 이들의 기쁨이다.
- 네가 만일 고난 속에서도 나와 하나가 된다면 너도 이 기쁨 속에 살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묵상해보고,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상상해봅니다.
누군가의 불편함,고난을 안고 평안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노고를 통해 이렇게 클 수 있었고,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하시는 분들 덕분에 누리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그냥 공짜로 생긴것이 아니고 내것이 아님을 생각해봅니다.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내가 받은 것들을 꿀꺽만 할것이 아니라 다시 나누어야함을 깨닫습니다. 고난 속에서 어떻게 기쁨을 찾을 수 있는건지 항상 의문이 들었었지만, 내 고난으로 어딘가에 의미가 될 수 있다면 고통이 덜 고통스러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4월17일)**
- 오늘 저녁부터 거룩한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된다.
- 네가 바치는 삶의 봉헌은 내 봉헌과 하나 되어 감사의 희생 제사로 바쳐질 것이다.
- 네가 봉헌하는 고통과 기쁨으로 교회는 더욱 빛나게 될것이다.
스치듯 들었던 파스카 성삼일에 대해 처음으로 인지를 하고 의미를 알아봅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부활만 알아오다가, 만찬미사를 시작으로 성삼일이 이렇게 이어지는것에 대해서 이제야 알게 된것이 부끄럽고 예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봉헌에 대해서도 묵상을 해봅니다. 나의 고통과 기쁨이 봉헌이 된다고 생각하니, 고통이 찾아왔을 때 기쁨도 있을거라는 희망을 떠올리며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 삶 자체가 봉헌된다고 하니, 더 잘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 (4월18일)**
-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라. 마음을 굳게 가져라.(시편 31)
- 네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걸 살피면 좋겠구나.
- 네가 내게 돌아와 '주님, 저를 구원해 주소서'하고 간구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너를 구원하겠느냐? 그러니 나에게 청하여라.
나 자신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갖는것이, 희망으로 나아가기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였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하다보니, 나의 잘못과 부족함에 마주할 용기가 생기고 인정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의 중심을 잡는데에도 도움이 되어, 불안감이 덜해지고 외부요인에 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기를 쓰는것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것에 큰 도움이 됩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생각들을 글로 쓰다보면, 정리가 되고 내 마음이 조금씩 보입니다.
어제 만찬미사를 다녀오고 나니 오늘은 성체조배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순시기에는 이렇게 조금씩 다가가 보았더니, 계속해서 저를 불러주시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꽤 편안함과 기쁨을 느낍니다. 이렇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토요일 (4월19일)**
- 주님,저희 위에 당신 얼굴 밝은 빛을 비추소서. 당신은 더 큰 기쁨을 제 마음에 베푸셨나이다. (시편 4)
- 허무로 치닫던 걸음을 엄추고 내게 돌아설 때가 왔다.
같은 일상이지만 내 마음에 기쁨이 느껴질때가 있고 느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크게 의미없는 것들에 한눈이 팔려 마음이 오고가는 내 걸음을 멈출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일상속에서 또는 고통이 찾아오더라도 밝은 빛을 보고 기쁨을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4월20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
- 지금까지 굳은 의지로 나와 함께 걸어주어 고맙구나.
- 희망은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하다.
- 희망은 구원을 위한 투쟁에서 너를 보호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 비록 지금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너는 여전히 희망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내 사랑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사순시기는 여느때보다 힘들어서, 바빠서 이런 저런 이유로 '아 사순시기구나' 아 벌써 부활이구나' 하며 스치듯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꾸준히 묵상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묵상을 하다보니 저변에 깔려있던 나의 마음과도 마주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이런게 나의 가난한 마음이구나 싶었습니다. 알게되어기쁘고, 자유로워지길 희망합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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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다음날 나의 후기 (4월21일)**
나름 노력했던 사순시기었기때문에 부활절이 되면 뭔가 특별하게 더 홀리하고 기쁠줄 알았나보다.
생각보다 덤덤하고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 책과 함께한 사순시기를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기성찰을 해 본것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
나의 마음이 시선이 된다는 깨달음을 잊지 않으려고 자꾸 떠올려본다.
나의 중심을 잡고, 인내하고 희망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덕분인지 요즘 아무리 학원에서 나에게 푸쉬를 해도, 선주가 안일해보여도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는 능력이 조금 생겼는지 화 안내고 잘 지내고 있다. 훔 훔.
암튼, 끝까지 묵상하기 성공한거 스스로 칭찬해.
기억하고 싶은 태그들 : 고통과 기쁨, 인내, 희망, 불평을 멈추고, 놀라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