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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한국,일대기,16부작
오픈 : 2025년 3월 7일
등장인물 : 오애순,양관식,전광례,부상길,박영란,박충섭,양은명,부현숙,김춘옥,박막천,권계옥,박충수,최양임,홍경자,염병철,나민옥,박영범
이렇게 촘촘한 일대기를 그린 영화나 드라마를 본게 얼마만이지?
왜 일대기여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시대를 살아낸 어른들에게 모두 고생많았다고 이야기해주려고
젊은이들에게 지금도 고생많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힘들지만 그래도 살만하다고, 살면 살아진다고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꿋꿋하게 살아보라고 위로와 응원을 해준다.
어떤 사람이든 모두 서사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귀한 자식이였던 시절이 있었고, 꿈 많던 청춘이 있었고,
모든것들이 각자의 이유가 있고 상황들이 있다.
어느 누구의 인생도 단정지어 이야기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사람마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이야기보따리들이 있겠다 싶어서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져 인류애가 충전된다.
모두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마땅하다.
(극단적으로 비도덕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부 사람들은 빼고)
굉장히 한국적인 대서사시였다.
대한민국의 굵직굵직한 대소사가 스치듯 지나가면서
시대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 안에 다정하고 애틋하게 봐라봐주는 따듯한 시선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어린 시절 80-90년대가 아주아주 옛날이야기로 느껴진다.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옛날이야기가 되어 있겠지?
주옥같은 대사들이 내내 감동을 주는 통에 눈물 콧물을 쏙 빼놓는다.
애순이의 편안하고 서정적인 시들이 좋았고,
생활 속 찰떡같은 대사들이 감칠맛 나고 유쾌하다.
그것들을 해낸 배우들 모두 대단하다. 어쩜 그렇게들 잘해 ㅠㅠ
배우님들 덕분에 웃다가 울다가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하지만 훌쩍훌쩍 눈물 훔치는 나를 보고 뭉과 선주는 왜 우냐며 ㅋㅋㅋㅋ
이 뭉클함은 나만 느끼는거야?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제주여서 더 좋았다.
CG로 만든 것이든, 진짜 풍경이든 간에,
눈이 시원해지고 하트가 뿅뿅나오게 하는
아름다운 제주 풍경들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파랑,노랑,때때로 빨강 초록들이 제주와 애순이의 색을 잘 살려준다.
필름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든다.
있는 듯 없는 듯 타이밍 적절한 음악들도 한 몫 한다.
이 모든 것이 '폭삭 속았수다'에 빠져들게 했다.
너어어어무 좋아 : )
보는 내내 이제껏 열심히 살아오신 부모님들 생각도 많이 했고
평생 같이 하게 될 나의 남편에 대한 측은지심도 느꼈다.
어떤 자산을 남겨주어야 선주에게 평생 힘이 될지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