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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8일 토요일
이러고도 36년이나 (독립을 못했다구) !?
영화를 보고 일어나면서 뭉과 내가 동시에 한말이다.
엔딩크레딧에서 이후 36년이 지나 독립을 한다는 자막이 나오거든.
이렇게 힘들고 힘들게 지킨 나라라는 걸 또 한번 느꼈다.
요즘은 일제 강점기부터 6.25, 유신, 군사독재를 거쳐 온 힘든 시대가
그렇게 오래 된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느끼고 있다.
최태성 선생님이 이야기하셨던 것처럼
역사책으로 봤을 때, 책속의 2D처럼 느껴지던 이야기들이
요즘 불안한 한국 사회와 겹쳐지면서 너무나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가까운 일로 느껴진다.
초반에 나오는 전투장면은 똑바로 보지는 못하고 소리를 들었는데
나에게는 마치 짐승들의 소리처럼 들렸다.
그리고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온다'에서의 시신들이 생각났다.
사람들의 몸뚱아리,영혼,정신을 떠올렸다.
너무 참혹하고 마음 아픈 장면이였다.
그리고,기차에서 변절자를 찾는 장면이 인상적이였다.
굽이 굽이 길을 철커덕철커덕 가고있는 기차 안에서
접선하는 이들이 보일듯 말듯한 긴장감을 주는 연출.
그리고, 변절자를 확인하는 안중근의 놀라고 슬픈 눈빛에 몰입이 확 되었다.
변절자님의 캐릭터도 연기도 인상적이였는데
왜 그랬냐는 동지의 질문에 "살고 싶었소" 라고 말한다.
원망스럽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대답이였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반문하게 되는 장면이였다.
배우님들의 연기, 감각적인 연출, 광활한 풍경들이 훌륭했고
이런 아픈 역사를 좋은 영상으로 기록해주는 영화인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메세지처럼 앞으로 나아갈것이고,
결국 아주 보통의 하루가 올거라는 기대와 기도를 해본다.
"까레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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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마지막 나레이션
"어둠은 짙어오고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올 것이다.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을 모아야 한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
기어이 앞에 나가고,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절대 멈춰서는 아니된다.
오늘이 안되면 내일을 도모하고, 내일 안되면 그 다음,
10년이 걸리든, 100년이 걸리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