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수요일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1장 1-8*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바오로와 티모테오 형제가 콜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형제 신자들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면 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가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마련되어 있는 것에 대한 희망에 근거합니다. 이 희망은 여러분이 진리의 말씀 곧 복음을 통하여 이미 들은 것입니다. 이 복음은 여러분에게 다다라 여러분이 그 진리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듣고 깨달은 날부터, 온 세상에서 그러하듯이 여러분에게서도 열매를 맺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그 은총을 우리가 사랑하는 동료 종 에파프라스에게 배웠습니다. 그는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는 그리스도의 충실한 일꾼이며,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에게 알려 준 사람입니다.*
묵상 :
사도 바오로의 마음이 어떤 마음으로 편지를 썼을지 상상을 해보았다.
신자들에게 은총과 평화가 내리기를 비는 마음은 어디서 온걸까. 에파프라스같은 충실한 일꾼들은 어디서 그런 마음이 오는걸까.
이런 충실한 일꾼들이 있고 신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성경이 전해져오고 미사가 이어오는 것일 것이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고 경이롭다. 성경에 나오는 영원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는데, 좀 다른 의미일것 같긴 하지만 이렇게 영원히 이어지는것인가? 이런 희생들로 점점 세상이 좋아지고 있는건가? 등등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답은 찾지 못하고 의문과 경이로움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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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목요일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3장 12-17*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 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묵상 :
내가 지금 이 시간, 여기에, 이 사람들과 이런 생각을 할 수있고 이런 활동들을 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지할 수 있었고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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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토요일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2장 6-11*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묵상 : 순종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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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월요일
*히브리서 5장 7-9*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느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묵상 :
예수님이 큰소리를 내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감정적인 부분이 드러나는게 새롭게 느껴졌다. 인간적인 고뇌를 통해 예수님 역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을 해본다. 한편으로는 하느님이 야속하게도 느껴진다. 그 고통을 지켜보고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다니! 예수님의 존재가 없었다면 또 다른 희생이 따랐을까? 하는 이런저런 의문을 떠올려본다. 그런 의문에도 수많은 순종을 통해 희망이 찾아오고 이어져가는 이 세상이 경이롭기도 하고 문득 큰 세계 안에 작은세상처럼 느껴졌다. 반대로 내가 아는 이 세계 밖에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이상한 상상을 해본다.
아! 오늘은 갑자기 땜빵으로 하게 된 독서였다. 새벽6시에 미사가 있어서 새벽부터 움직여서 전례봉사를 하고 왔는데 쉽지 않다. 새벽미사는 몽롱하고 목소리가 잘 안나오고 힘이 더 들어간다. 하지만 그 새벽에 오신 분들을 보면서 마음이 새로워진다. 직장을 가기 전에 오신 분. 복사하는 손주를 데리고 오신 할머니, 장례중인 검정수트를 입으신 유족들, 조용히 기도하시는 분들 등등 다양해보인다. 모두 좋은 하루가 되시길 기도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너무 졸려서 등교를 시킨 뒤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잠을 충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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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수요일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2장 14-16*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그대에게 곧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도 이 글을 씁니다. 내가 늦어지게 될 경우, 그대가 하느님의 집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우리 신앙의 신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그분께서는 사람으로 나타나시고, 그 옳으심이 성령으로 입증되셨으며, 천사들에게 당신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시어, 온 세상이 믿게 된 그분께서는, 영광 속으로 올라가셨습니다.*
묵상 :
오늘 신부님 강론 중 인상적이였던 것은 어제의 복음 말씀에 나오는 과부와 죽은 외아들이야기였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다가올 상황과 어머니를 떠올렸을 거라는 해석을 해주셨다. 왜 많은 고통속에있는 사람 중에 이 죽은 아들을 살리셨을까가 의문이 있었기때문에 어느정도 답이 되었다.
오늘의 복음에는 루카복음 7장 31-35의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사람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 돌아가는것은 어찌나 똑같은지! 신부님은 기도의 열매는 지혜라고,그런 사람들 안에서 지혜와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이 기억하고 싶었다. 기도를 할 때와 안 할때의 나를 보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이든 명상이든 항상 자기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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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금요일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6장 2ㄹ-12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는 이러한 것들을 가르치고 권고하십시오. 누구든지 다른 교리를 가르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건전한 말씀과 신심에 부합되는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그는 교만해져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논쟁과 설전에 병적인 열정을 쏟습니다.
이러한 것에서부터 시기와 분쟁과 중상과 못된 의심과 끊임없는 알력이 나와, 정신이 썩고 진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사이에 번져 갑니다. 그들은 신심을 이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자들입니다.
물론 자족할 줄 알면 신심은 큰 이득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이런한 것들을 피하십시오. 그 대신에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믿으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그대는 많은 증인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을 때에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묵상 :
원래 이번주에 한번 있던 독서가 세번으로 늘어나서 아주아주 홀리하네요.ㅋㅋㅋㅋ
이번 구절은 이 사회의 분쟁과 알력들 부조리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구나. 어쩌면 극복해야하는 이런 어두운것들이 항상 함께하는것은 그냥 기본값인가 싶기도 하다.
어쩔수없다면 그냥 끊임없이 싸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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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수요일
에즈라기 9장 5-9
저녁 제사 때에, 나 에즈라는 단식을 그치고 일어나서,의복과 겉옷은 찢어진 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주 나의 하느님께 말씀드렸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저희 조상 때부터 이날까지 저희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죄악 때문에 오늘 이처럼, 임금들과 사제들과 더불어 저희가 여러 나라 임금들과 칼에 넘겨지고, 포로살이와 약탈과 부끄러운 일을 당하도록 넘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잠깐이나마 주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ㄴ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정녕 저희는 종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저희 눈을 비추시고, 종살이하는 저희를 조금이나마 되살려 주셨습니다.
정녕 저희는 종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페르시아 임금들 앞에서 저희에게 자애를 베푸시어 저희를 되살리셔서, 하느님의 집을 다시 세우고 그 페허를 일으키도록 해 주셨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다시 성벽을 쌓게 해 주셨습니다."
묵상 :
에즈라가 뭔가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사람들을 대표해서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이해했다. 머리속으로 담담히 내용을 인지한것과 별개로 마음이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다.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가?
신부님의 강론도 복음도 마음에 와닿았다.
루카 복음 9장 1-6절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어디에서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었다.'
신부님은 신자들을 웃게 하시고 나더니, 여러분도 제자들과 마찬가지이다. 지금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셔서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고 사람들에게 그 기쁨을 전하고 위로가 되어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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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월요일
다니엘 예언서 7장 9-10,13-14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묵상 :
오늘은 새벽미사였는데 목소리가 잘 안나와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6시미사 다녀오면 오전에 운동대신 잠을 보충해줘야 함.
새벽미사는 강론이 따로 없고 마지막에 짧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큰 위로가 되었다. 요한복음 1,47-51 에 있는 구절이였는데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하고 대답하셨다.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네가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마음아픈지 보고 있다는 말씀이였다. 새벽미사에 나오는 신자들이 애틋하신건지 항상 느끼지만 어느때보다도 진심이 느껴지는 뭉클한 한말씀 한말씀을 꼭 해주신다.
이로서 9월의 독서낭독은 무사히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