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수요일
11월 위령성월이 되면서 연옥영혼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들려온다.
어느 분이 책도 읽어보라고 주셔서 읽고 있다.
이제까지 연옥영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가 이제 귀가 솔깃하다.
기도문이나 미사때에 자주 등장하는 연옥영혼.
아직 와닿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든 시아버님이 번뜩 생각났다.
내가 마지막에 대세까지 드렸던 베드로 아버님.
정작 내가 정성들여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시고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내 꿈에 나오신 적이 있다.
사실 꿈에서 아버님은 회색빛 얼굴에 걱정이 많아보이셨고
어머님은 이사한 낯선 집에서 여전히 슬퍼하고 계셨다.
현실이 어느정도 반영된 그런 꿈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하소연하신건 아닌지..
하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좋은곳에 있으시다면 더없이 좋은것이고
혹시 아직 연옥에 계시다면 내가 도와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기도해줄 사람이 많아져서 기도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 첫번째로 돌아가신 가족들, 아버님부터 몇 분 넣어놓았다.
그래서 미사 보기 전에 항상 그 리스트를 마음속으로 읽어내려간다.
사실 이렇게 많은 지향을 두어도 괜찮나 싶긴한데
음.. 잘 모르겠으니까 일단 고고!!
그리고 지금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전대사 기간이라고 한다.
고해성사, 당일영성체(미사), 교황님지향기도 바치기,묘지방문
이 네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집에서 가까운 성지에서 이 모든것을 모두 해결할 수있다는 것을 어제 알게되었다.
오늘 아침 등교준비하면서 미션수행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불쑥 들어서 다녀왔다.
혼자 가는 성지순례가 처음이였는데 고즈넉하니 기도하기에 참 좋았다.
신부님의 말씀 중에 '붙잡고 있지 말고, 흘러가게 두라고, 만회하면 된다'고 하신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기도를 하기도 하지만
사실 하느님은 복이 아니라 사랑을 주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내 뜻에 따라 하느님이 복을 주시는것이 아니고, 하느님 뜻으로 사랑을 주시는것이라고 하셨다.
내가 이해를 잘하고 잘 옮겨적은건지 모르겠네?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최근들어 하느님의 세상안에는 산 사람만 있는게 아니구나
모든 영혼들을 다 아우르는 거구나를 깨닫고 있다.
내가 아는 세상은, 저 큰 세상 중 아주 작은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있는거야 오메' 어떤 세상일지 상상도 해본다.
최근에 성경말씀에 자주 나오는 '통하여'가 마음에 자꾸 와닿았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누군가를 통하여 우리는 이어지고 만나고 구해진다고 생각되는것이였다.
나같은 경우는 아이를 통하여 많은 것이 바뀌고 변화되고 성장하고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서 살아있음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마침 11월이 되니 이제는 연옥영혼의 세상이 좀 궁금하다.
나의 궁금증들이 시즌별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기분이 드네?
오늘 성지에서 기도하면서 아버님이 천국에 계시다면 꼭 내 꿈에 나와달라고 기도했다.
나의 기우이겠지만 혹시 어떨지 모르니 그때까지 계속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꼭 빛나는 얼굴로 꿈속에서 만나뵙기를 빕니다.
덕분에 노랗고 붉어진 가로수길을 잠시 감성 드라이브도 하고
이렇게 또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앞으로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야 할지, 뭣이 중헌지
내 마음속에 은은하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