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7일 수요일
오늘 독서봉사가 있어서 묵상을 열심히 하고 준비하여 성당에 갔다.
항상 미사 전에 제대에 올라가 오늘 읽을 부분을 미리 확인을 한다.
어디선가 달달한 약간 달고나에 가까운 냄새가 난다. 누가 사탕을 드셨나?
자리에 돌아와 여러가지 지향을 기억하고 봉헌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해본다.
'우리의 힘든 부분 이거저거 다 드립니다.
난 모르겠고 자 여기 받으세요 알아서 해주세요'
오호 이 방법 너무 좋은데?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다.
그렇게 미사가 후루룩 시작되었다.
여전히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독서를 무사히 마치고 내려왔다.
신부님의 묵주기도에 대한 강론 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다.
"성모님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하신 뒤에 하느님께 ‘예’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믿고 당신 자신을 맡기셨지요."
강론 말씀따라 그래 나도 힘들때 묵주기도를 붙잡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미사가 끝날 때쯤 제대 위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이 내려온다.
오늘 날이 너무 좋아 그 빛이 우리쪽으로 아름답게 쏟아져내렸다.
내가 입은 전례복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그 빛이 나에게 따듯하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미사가 끝났을때 수녀님이 날 부르신다.
피드백 주실게 있으신가 나 뭐 잘 못했지? 하는 마음에 마주했는데
대뜸 나의 봉사와 일정 근황을 물으시더니 제대봉사를 권하셨다.
제대봉사 손이 모자라는데 얼마전부터 내가 떠올랐다며 기도를 했다고 하신다.
수녀님과는 오다 가다 얼굴만 익은 정도였다.
수녀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내가 어떻게 거절해 >.<
나는 받아들였고 얼떨결에 제의실 구경에 설명까지 한참 듣고 나왔다.
용어도 어렵고 복잡해서 중간부터 집중력이 흐려졌다.
오늘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네'라고 대답하게 만들었다.
독서준비로 이미 거룩함 충전한 상태에서
은근한 달콤한 향기가 기분 좋았고
'성모님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하신 뒤에 '네'라고 말씀하신것이 아니다'라는 강론말씀을 들었고 아름다운 빛이 쏟아져내렸다.
오늘 유난히 후각 시각까지 더해 입체적으로 거룩함이 나를 공격(?)했고
나는 해야되나보다 하고 받아들였다.
제대관련한 두 가지 봉사를 내가 다 할 수 있는 일인건지
내가 뭐라고..내가 해도 되는 일인지
내가 그런 시간과 체력이 되는 건지
나에게 무언가를 맡겨준다든것은 영광이고 기쁜일이지만
두렵고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도와 함께
흘러가는대로 이끌려가보기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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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낭독 자체검열을 위해 보통은 녹음을 해놓는데
신부님 강론까지 같이 녹음이 되어있어서 다시 한번 들어보았다.
특별히 펠릭스 신부님의 오늘 묵주기도에 대한 강론을 글로 옮겨 본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청합니다.
주님 저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자들이 예수님께 배울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고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기도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우리는 목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기념일을 기립니다.
묵주기도는 바로 이 주님의 기도를 마음에 새기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묵주알 하나 하나를 넘기며 우리는 성모님께 기도하지만 그 기도의 중심에게 언제나 예수님이 계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누구보다 깊이 기도하신 분입니다.
성모님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하신 뒤에 하느님께 ‘예’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믿고 당신 자신을 맡기셨지요.
그래서 성모님의 기도는 단순히 무엇인가를 청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신앙 위의 기도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함께 하소서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이것은 우리의 뜻을 먼저 이루어 달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 보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선도 바로 그러했습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바칠 때마다 이 마음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면서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고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묵주알을하나씩 넘기는 동안 우리는 조금씩 하느님께 마음을 내어 맡기게 됩니다.
오늘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저희의 잘못을 용서하시며 저희가 다른 이들을 용서하게 해 주십시오. 라는 주님의 기도가 우리의 삶이 됩니다. 특별히 힘들고 마음이 무거울 때 묵주기도를 바쳐 보십시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성모님의 손을 잡고 예수님 곁으로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한단 한단 묵주알을 넘기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조금씩 주님의 평화 속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오늘 묵주기도의 복되신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며 성모님께 청합시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우리의 뜻을 고집하기보다
하느님의 뜻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모든 기도가 결국 예수님께로 향하도록 성모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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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루카 11,1-4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