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 뜻대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 깨닫고 있다. 내 뜻대로란. 아이가 내 뜻대로 따라와주었으면 하는 조급한 욕심에서 다그치는 모습. 내 뜻대로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은 단지 허상을 쫓고 있었다는 사실. 내 시간을 뺏길까봐 두려운 마음에 가족과 사람들에게 선을 긋는 내 모습. 시간이든 돈이든 무엇이든 내 것을 지키려 애쓰는 내 모습. 그런 내 모습들 안에 성경 속 '함께하라는 이웃'들은 내 마음 속에 없었다. 어차피 모든 것이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였다. 내 뜻대로 하려고 애를 쓸수록 나의 나약함과 고통만 드러날 뿐이였다. 동시에 이미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인지하지 못했다. 내게 주어진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였다. 나 혼자 해온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친구들과 여러 사람들이 있는 덕분이였다. 종종 나오는 '하느님께 맡긴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걸까? 맡긴다는 것. 마치 아이가 엄마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의 마음이 되어야 하는걸까? 온전히 맡기기 위해선 믿음이 필요하다. 나는 그동안 불안한 마음에 온전히 맡기지 못했기때문에 그래서 내 뜻대로 하고 있었다.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을거라는 불안감 같은거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믿지 못하고 있었다. 나를 주님께 맡긴다는것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오늘은 무조건 미사를 다녀왔다. 다음주부터 맡게 된 해설을 위한 예습을 위해서이기도 했고 선주를 맡겨보자하는 마음에서 저절로 가게되었다. 오전에 선주 빈둥거리는 걸 보고 잔소리하느니 선주를 하느님께 맡기러 간다 하는 마음이였다. 다녀오니 서로에게 좋았다. 깨우는게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내버려두기도 하는데 9시30분 전에는 무조건 깨워놓게 되고 다녀오는데 한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 한 시간으로 서로의 평화를 찾게되니 참으로 유익하다. 이제 무언가를 할 때 짜증이 나거나 불안한 감정이 들 때 이것은 내 뜻인가?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 마음속의 대화를 해보려고 하고 있다. --- 2026년 8월 19일 수요일 친구를 잠시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가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에 대한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주었다. '요게벳'은 예전부터 조각조각 들어봤었던 성경 이야기 속의 여인이다.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요게벳이 어쩔 수 없이 아기를 나일강에 띄워보낼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아기를 넣은 바구니를 나일강에 띄우고 바구니가 어디로 잘 가고있는지 멀리서 지켜보는 마음 그것이 하느님에게 맡기는것이겠구나. 누구나 크고 작은 힘든 숙제 하나씩은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과 그 아이를 가까이서 멀리서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친구의 마음이 요게벳의 마음과 같았겠구나를 처음 느꼈다.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것에 애달픔 한 방울 떨어뜨려놓은 사랑? 지금 든 생각은 그렇다. 요게벳의 노래 https://youtu.be/cAmq9LH46Xg?si=IdXLPO5SeCaNr4Du --- 2026년 9월 10일 이번 여름방학 때 처음으로 하느님께 맡긴다는 것을 인지한 채 기도를 해보았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여름방학의 오전 시간. 이게 이게 참 쉽지 않은 것이다. 사춘기 아이가 내 뜻대로 될리가 없기 때문이다. 미사에 대한 공부도 해야했고 겸사겸사이긴 했지만 부글부글해지는 나를 피해 성당으로 피신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느님께 아이를 맡기니 쟤 좀 어떻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며 미사를 드렸다. 우리는 감정 상하는 일 없이 여름방학을 무사히 잘 보냈기 때문에 효과는 아주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수험생을위한 기도를 하다보니 깨달은 것이 있다. 사실 아이만 맡길게 아니라 나도 같이 맡긴다고 했어야 했다. 내가 아이를 보고 부글부글해진다는 것은 사실 내 기준에 안 맞기때문인 것인데, 생각해보면 내 기준은 결국 세상이 만든 기준일 뿐이다. 내 뜻인것이지 하느님의 뜻은 아니였던 것이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면 때 되면 본인이 알게 될것을 세상의 시간에 맞춰 아이가 능력을 성취하지 못할까봐 조바심이 생겼던 것이다. 이런 불안한 나를 주님께 맡겼어야 했다. 라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다. 아이가 무슨 죄가 있을까싶다. 나부터 담대해지도록 기도하고 맡겨봐야겠다. 그러고보니 하느님 뜻에 맡긴다는 건 어떻게 하는걸까?의 나의 질문에 여러가지 모습으로 답을 얻어가고 있는 것 같다. 마음까지 온전히 맡기는 방법을 기도 몇번하세요 달리기 몇분하세요 이렇게 정량적으로 알려주면 참 좋을텐데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