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 뜻대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 깨닫고 있다. 내 뜻대로란. 아이가 내 뜻대로 따라와주었으면 하는 조급한 욕심에서 다그치는 모습.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애쓰지만 매번 벽에 부딛힐때마다 남탓을 하게 되는 내 모습.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것들은 단지 허상을 쫓는 자아실현일 뿐이였다는 사실. 내 시간을 뺏길까봐 두려운 마음에 가족과 사람들에게 선을 긋는 내 모습. 시간이든 돈이든 무엇이든 내 것을 지키려 애쓰는 내 모습. 그런 내 모습들 안에 성경 속 '함께하라는 이웃'들은 내 마음 속에 없었다. 어차피 모든 것이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였다. 내 뜻대로 하려고 애를 쓸수록 나의 나약함과 고통만 드러날 뿐이였다. 동시에 이미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인지하지 못했다. 내게 주어진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고 뜻이 있다는것을 깨닫고 받아들이고 있다. 나 혼자 해온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친구들과 여러 사람들의 덕분이였다. 감사해야 했다. 종종 나오는 '하느님께 맡긴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걸까? 온전히 맡기기 위해선 믿음이 필요하다. 나는 그동안 불안한 마음에 온전히 맡기지 못해고 내 뜻대로 하고 있었다.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을거라는 불안감 같은거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믿지 못하고 있었다. 맡긴다는 것. 마치 아이가 엄마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의 마음이 되어야 하는걸까? 나를 주님께 맡긴다는것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오늘은 무조건 미사를 다녀왔다. 다음주부터 맡게 된 해설을 위한 예습을 위해서이기도 했고 선주를 맡겨보자하는 마음에서 저절로 가게되었다. 오전에 선주 빈둥거리는 걸 보고 잔소리하느니 선주를 하느님께 맡기러 간다 하는 마음이였다. 다녀오니 서로에게 좋았다. 이제 아침에 깨워놓고 평일미사를 다녀오는 거 좋은데?! 깨우기 힘들고 귀찮아서 내버려두기도 하는데 9시30분 전에는 무조건 깨워놓게 되고 다녀오는데 한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 한 시간으로 서로의 평화를 찾게되니 참으로 유익하구만. 이제 무언가를 할 때 짜증이 나거나 불안한 감정이 들 때 이것은 내 뜻인가?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 마음속의 대화를 해보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