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표'
최근 자꾸 머리속에 계속 떠오르는 신앙적이거나 철학적인 물음표들이 있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며 다듬어 보고싶어졌다.
생각만 하면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적어보다보면 시각화가 될 수도, 깨달음이 있을 수도,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나의 좁은 세상이 조금 넓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재밌겠는데?
성경과 전례에 참 자주 나오는 '영원한 생명'이란 것은 무엇일까?
물리적으로 영원히 사는 걸 말하는 것은 아닐테고
희미하게 이건가? 저건가? 의문과 생각들이 있었다.
궁금하던 중에 기도모임에서 회장님이 스치듯 말씀하셨다.
점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결국 사랑을 말하는 것이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오! 그 말씀에서 머리 속이 반짝했다.
아! 점들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세상이 영원히 존재하는 거?
하느님이 생각하는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른것이겠구나?
영원히 이어지는 점과 점 사이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면 무질서한 암흑세계일 것 같다.
사랑으로 이어지고 이어지는 세상 그런건가?
점.
이 점들은 모두 자신만의 빛이 있고 연결되어 있다.
지금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이유.
과거가 현재를 살린다는
한강작가님의 말과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진다.
내가 지금 여기서 편안하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나라를 지켜온 무수한 역사 속의 사람들 덕분이다.
내가 지금 성당에 가소 미사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긴 역사 속에서 희생되어 온 많은 사람들 덕분이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하다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우주가 너무나 경이롭게도 느껴진다.
이런 것이 영원한 생명인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들이 확장중이다.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든다.
막연하게 그림그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요즘 그리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나의 애정어린 장소들과 더불어 성화를 그리고 싶어졌다.
손기술은 퇴색하였지만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기술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표현하느냐인 것 같다.
지금은 내 안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차곡차곡 꼭꼭 눌러 담아 숙성시키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은 매일 꾸준히 그림을 그려라 어째라하는 조언들이 많아서 조급해지고 위축되었었다.
하지만 이제 지금은 내게 주어지는대로 하루하루 평화롭게 살아보기로 했다.
훌륭하진 않지만 나에게 그래도 조금 표현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셨으니
언젠가 활용할 날을 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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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8일 화요일
오늘 미사의 복음은 마태오 1,2-16,18-23 이다.
앞부분은 다윗의 자손이며 부터 시작하여 족보가 쭈욱 나열된다.
이렇게 다짜고짜 족보가 나열되는 부분들을 성경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처음으로 이 족보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신부님의 강론 덕분이였다.
신부님도 이 족보가 이름도 어렵다고만 느꼈었지만 예수님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고 필연이지 않았을까 하는 말씀이셨다.
아! 강론을 듣고 내 머리 속에 흩어져있던 것들이 갑자기 연결되는 느낌이였다.
많은 성인들이 있었기에 예수님의 탄생이 있었고 지금 성경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질 거라는 믿음? 한강 작가님의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자가 산자를 돕는 말과도 비슷한 의미?
과거와 현재,미래 그리고 죽은자와 산자가 모두 연결되어있는 무언가?
오! 이 우주는 무엇이야? 내가 땅 붙이고 사는 세상 밖에 무엇이 있는 걸까?
갑자기 경이로움에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
어쨌든 여기서 깨달은 것은 결국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 함께 연결되어있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혼자 살아가기보다 함께함으로서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다함께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마치 회사에서 사원으로 있을때와 팀원으로 있을 때 그리고 회사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이 다르듯이, 나는 팀원으로서 나와 우리 가족위주로 생각하게 되지만, 회사대표는 우리 직원 모두가 잘 지내고 열심히 일해주었으면 하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는것처럼? 물론 지향하는 바는 하느님과 대표님은 다르지만 말이다.
여기서 내 뜻과 하느님의 뜻이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이렇게 연결되고 이어지는데는 사랑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고 그 안에 희망과 믿음이 있는 것일까? 연결되는 것은 이 지구상의 살아있는 생명들과 안보이지만 죽은자들의 영혼 모두를 말하는 걸까? 이것이 영원히 이어지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말하는 걸까?
이제까지 생각해오던 세상 밖의 시점에서 생각을 해보니 탐구정신이 돋아난다.
오늘은 여기까지.